스타벅스 카드를 선물 받았다….
커피와 샌드위치를 포장할 생각으로
출근길에 스타벅스에 들렀다.
[솔직히 너무 신났다. 먹을 거 사주는 사람이 최고다.]
아침이었는데 사람이 꽤 많았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내 차례 직전, 앞에 선 중년의 여자가
커피를 주문했다.
“라테. 빨리, 빨리.”
순간 그녀의 무례한 말투와 행동에
눈과 귀를 의심했다.
‘뭐야? 왜 저렇게 무례하지?’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20대로 보이는 건장한 남자 청년 두 명이
허리를 90도로 숙여
중년의 여자에게 인사했다.
“어, 그래.”
중년의 여자는 두 청년을 흘깃 바라보더니
별일 아니라는 듯이
계산대에 시선을 고정했다.
시종일관 타인에게 무례하던 그녀는
카페를 나갈 때까지
무례한 태도를 유지했다.
타인을 향한 ‘공격’은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쏘아보는 눈빛, 낮은 음성, 비꼬는 언어
높은 언성, 깊은 한숨 등….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타인의 언어나 비언어로 인해
상처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사회적 위계와 역할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상대방을 평가하려 한다.
어떤 사람은 그 위계를 자신의 방패로 삼고
상처 주는 것을 거리낌 없이 행한다.
타인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저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
나이가 적으나 많으나
많이 배웠거나 덜 배웠거나
우위가 몸에 녹아든 사람들의 태도는 똑같다.
그녀의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나그네의 코트를 벗긴 건
‘바람’이 아니라 ‘해님’이다.
살면서 많은 ‘바람’과 ‘해님’을 만났다.
내게 상처 준 많은 ‘바람’을 흘려보내고
나를 스쳐 간 많은 ‘해님’을 기억하자.
누군가에게 ‘해님’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
지금 내 앞에 있는 여자처럼.
“안녕하십니까~ 스타벅스입니당~”
텔레토비의 해님처럼
활짝 웃으며 날 바라보는 여자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끼며 주문한다.
“안녕하세요옹~ 이 샌드위치 하나하고
아이스 카페라테 톨 사이즈로 포장 주문할게요옹~”
오늘 우리에게 ‘해님’이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