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 안녕하세요!”
“대표님, 통화 괜찮으실까요?”
“대표님, 미팅 괜찮으세요?”
‘대표님, 대표님, 대표님!’
내 이름은 성이 ‘대’ 이름이 ‘표님’이다.
이러다가 내 이름을 까먹겠다.
회사를 차리자 주변 모두가 나를 ‘대표님’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엄마, 아빠까지도
“아이고~ 우리 대표님~”하며 부른다.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힘내라고 저렇게 부르신단다.]
‘대표’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는 상상 이상으로 무겁다.
이 회사의 ‘대표’.
‘대표’는 곧 ‘책임’이다.
저 말을 들을 때마다 책임감이 내 어깨를 짓누른다.
단언컨대 단 한 번도 저 단어를 듣고
고개가 빳빳해진 적이 없다.
어디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스타트업 대표가 벼슬이냐. 대표 소리 듣다 보면 자기가 뭐 되는 줄 알고 정신을 못 차린다.’
도대체 누가!
누가 그런 태도를 보인다는 말인가.
난 그저 우주의 작은 먼지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먼지.
내가 생각했을 때 스타트업 대표는
자기가 뭐 되는 줄 아는 순간 망한다.
작은 말, 작은 행동 하나에 일이 날아가고
일을 따오기도 한다.
그런 시행착오들을 겪어 봤기 때문에 늘 조심스럽다.
난 그저 우리 회사에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주는 분이 생기면
고맙고 종일 기분이 좋다.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고 싶고
나도 잘 해드리고 싶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내일을 나아가는 힘을 만들어 준다.
난 늘 생각한다.
‘진짜 좋은 대표가 되자.’
‘같이 일하고 싶은 대표가 되자.’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대표가 되자.’
‘대표’가 되는 것보다 ‘좋은 대표’가 되는 것이 더 어렵다.
그 호칭으로 나를 부르는 사람들에게 말 하고 싶다.
‘대표님’ 아니고 ‘수퍼 울트라 짱 대표님’ 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