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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라헬 Oct 26. 2024

대표님, 대표님, 대표님!

“대표님! 안녕하세요!”

“대표님, 통화 괜찮으실까요?”

“대표님, 미팅 괜찮으세요?”     


‘대표님, 대표님, 대표님!’     


내 이름은 성이 ‘대’ 이름이 ‘표님’이다.

이러다가 내 이름을 까먹겠다.     


회사를 차리자 주변 모두가 나를 ‘대표님’이라고 부른다.

심지어 엄마, 아빠까지도

“아이고~ 우리 대표님~”하며 부른다.

[안 그랬으면 좋겠는데 힘내라고 저렇게 부르신단다.]    

 

‘대표’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는 상상 이상으로 무겁다. 

이 회사의 ‘대표’.

‘대표’는 곧 ‘책임’이다.     


저 말을 들을 때마다 책임감이 내 어깨를 짓누른다.

단언컨대 단 한 번도 저 단어를 듣고 

고개가 빳빳해진 적이 없다.     


어디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스타트업 대표가 벼슬이냐. 대표 소리 듣다 보면 자기가 뭐 되는 줄 알고 정신을 못 차린다.’      


도대체 누가! 

누가 그런 태도를 보인다는 말인가.     


난 그저 우주의 작은 먼지다.

세상을 바꾸고 싶은 먼지.     


내가 생각했을 때 스타트업 대표는

자기가 뭐 되는 줄 아는 순간 망한다.     


작은 말, 작은 행동 하나에 일이 날아가고 

일을 따오기도 한다.

그런 시행착오들을 겪어 봤기 때문에 늘 조심스럽다.          


난 그저 우리 회사에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주는 분이 생기면

고맙고 종일 기분이 좋다.     


하나라도 더 챙겨드리고 싶고 

나도 잘 해드리고 싶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내일을 나아가는 힘을 만들어 준다.     


난 늘 생각한다.


‘진짜 좋은 대표가 되자.’

‘같이 일하고 싶은 대표가 되자.’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대표가 되자.’     


‘대표’가 되는 것보다 ‘좋은 대표’가 되는 것이 더 어렵다.

그 호칭으로 나를 부르는 사람들에게 말 하고 싶다.


‘대표님’ 아니고 ‘수퍼 울트라 짱 대표님’ 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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