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의 기록, 조각 일곱

외전: 우울증 진단 초기, 나의 기록

by 그냥나

8월 7일, 무난


새 병원에서 받은 저녁약이 떨어져서 기존에 다니던 병원에서 준 남은 약을 먹고 잤더니, 일어난 지금 조금 불안하다. 원래 잘 느끼지 않았는데.. 한편으로는 어제 일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수면 자체는 괜찮았는지 개운한 느낌.


진료 다녀왔는데 상태가 좋아서 금방 끝났다. 수면 관련 약은 강도를 좀 더 높였다. 목요일, 금요일만 버티면 살 수 있다!



8월 8일, 사랑이 필요해


출근 전부터 오는 업무 카톡에 스트레스! 오후도 바쁠 것 같아서 스트레스! 일이 점점 가중되는 게 힘들다. 어차피 그냥 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지. 그래도 많이 긴장되는 느낌.


두통과 피곤.



8월 9일, 답답한 신체화


갑자기 출근길에 가슴이 답답, 숨이 가쁜 느낌. 서 있는 트럭이랑 경찰차 보고 갑자기 저 차가 나한테 달려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 그냥 놀기만 하고 싶다! 그리고 약을 먹어도 계속 깬다. 통잠을 자고 싶다!



8월 12일, 두근두근쿵쿵쿵


저녁약을 뛰어 넘었더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불안이 올라온다. 몸이 덜덜 떨려요. 약 하나만 더 먹고 출근해야겠다.


오늘 유독 몸에 긴장이 많이 잡히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괜찮다가도 심장이 너무 뛰고 짜증이 솟구친다.



8월 13일, 약 조절


제발 잠 좀 제대로 자고 싶다. 저녁에 심장 두근거리는 게 갑자기 심해졌고, 약 강도를 올려도 새벽에 깨는 게 너무 짜증난다. 한편으론 정상 수면 패턴을 찾아가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약을 또 조절했다. 언제 다 낫나!



8월 14일, 살짝 답답하지만 괜찮아진 날


예전에 다닌 회사 생각을 집 가다가 조금 했더니 금방 가슴이 답답해져서 숨 쉬기가 조금 어려웠다. 약 때문인지 잠 때문인지 피곤한 하루들. 체력 자체의 문제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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