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편 아이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는데

by 라이프스타일러

도움을 받아야 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것은 ‘삶의 사각 지대’가 있기 때문이다. 매일 마주치는 사람이 나를 의식하지 못하는 것도 그렇다. 내가 곁에 있는 사람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삶의 사각 지대는 ‘미인식’의 공간이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알아 챌 수 있는데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이도 자칫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


“삶의 사각 지대란 실제로는 느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의식 속에서 미처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미인식의 인지적 공간이다.”


아빠의 머릿속에는 항상 아내와 아이들이 꽉 들어차 있다. 그렇지만 아빠는 아이가 오늘은 무슨 옷을 입고 갔는지 언제 집에 돌아 왔는지 어제 저녁에는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한다. 아빠는 아이와 엊그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아이는 그게 벌써 2주전의 이야기인 것을 알고 있다. 아빠와 아이는 기억에 시간 지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빠는 가족과 함께 놀러 갔던 기억이 생생한데 아이에겐 오래전의 기억일 뿐이다. 기억이 소소하거나 중요하거나 간에 아빠는 가늠할 수가 없다. 아빠의 대화가 매번 고갈되는 것도 이해가 된다. 시간 인식의 차이는 아빠와 아이가 함께 공유할 기억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 기억의 시차 적응이 되지 않는 아빠로서는 세세히 기억할 틈이 없다.


아빠는 삶의 근원지인 가정에서도 이렇듯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누구나가 훨씬 더 자주 사각지대로 내몰리기도 하고 빠져들기도 한다. 오늘 하루만큼은 그렇게 바둥대는 아빠가 행복 지대에 머물 수 있기를 바란다. 잠시 멈추고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행복이니까!


누구라도 고립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부지런히 노력한 대가가 외로움이라면 아빠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가족을 위해 일해 왔는데 가족 속에서 소외된다. 그런데 소외되어 있는 것이 아빠만이 아니다. 우리의 아이가 그렇다. 아이는 미래의 삶을 위해 어린 시절을 몽땅 잃어버리는 삶을 살아 가고 있다. 아이의 삶을 찾아 주어야 한다. 추억으로 떠올릴 어린시절이 사라지게 놔둘 수는 없다.


아이는 자신의 어린시절에서 본의 아니게 소외되어 살아 간다. 부모에 의해 만들어지는 의도된 삶은 어른이 되어서도 자력으로 살아 가기 어렵게 만든다. 어린 시절을 성인에 대한 투자의 시간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어릴 때 형성되지 않은 인성이 성인이 된 후 갑자기 생겨 날 리가 없다. 그런데도 부모는 어린시절을 낭비적이고 비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의 시간으로 아이를 강제하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가치 없고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시간들이 인성을 형성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는 것이다.


변화란 무엇인가?


또, 성장해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작지만 조금씩

표나지 않지만 꾸준히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갈 때


성장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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