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편 내일은 또 다른 기대로

by 라이프스타일러

사랑하는 아들아!

새삼스럽게 이야기할 건 아닌 것 같다. 아빠나 엄마가 너에게 말하던 것은 사실이다. 물론 네가 공부를 더 잘했더라면 분명히 기뻐했을 것이다. 자식 있는 부모들이 대체로 그럴 테니까. 그렇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아들아!

아빠가 지금껏 살아 보고 뒤돌아보니 네가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갖고 있는 현재의 능력의 크기는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는 것 같다. 가장 강력한 에너지는 꿈을 향한 끊임없는 열정이다.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굽히지 않는 도전이다. 꿈만 유지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꿈을 이룰 것이다. 희망하는 행복한 삶은 평소 생활에 의해 만들어진다. 꾸준한 노력이 꿈에 이르게 할 것이다.


“간혹 목표가 뚜렷이 보이지 않고 희미해질 때가 있다. 그럴지라도 어제보다는 오늘이 조금이라도 흡족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내일은 또 다른 기대로 즐거울 수 있도록 자신을 위로하고 자신과 대화해 보자.”


용기는 주변의 환경이나 가진 것의 크기가 아니라 바로 가슴속 열정이 끌어 줄 것이다. 매일매일 조금씩 끌어 줄 것이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의 행복한 삶을 응원한다. 모든 것을 이해해 줄 것 같은 마음도 현실에서 부딪히는 좌절감에 곤두박질 치곤 한다. 아이에 대한 용서나 이해보다 자신에 대한 용서나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 대한 분노가 가끔씩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아이에게 쏟아지는 경우가 있다. 관용과 좌절의 감정을 오가다 보면 어느새 아이는 성장해 있다. 옹졸한 아빠만 그대로 남아 있다. 아빠가 아이를 용서한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이 아빠를 용서한 것이다. 아이의 성장이 아빠를 깨닫게 하고 부모로써 성숙할 수 있도록 만든다. 아이가 아빠를 보고 배워 갈 줄 알았는데 아빠가 아이를 보고 배워 간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 줄 몰랐다. 이해해 줘야 하나 화를 내야 하나 갈등하는 사이 상황이 바뀌어 버렸다. 제대로 화를 내지도 못하고 제대로 인정해 보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로 시간은 아빠와 아들의 관계를 훌쩍 뛰어 넘었다. 그렇게 아이는 커가고 아빠는 나이를 먹어 가나 보다. 어느새 뒤바뀌어 가는 관계를 보면서 아직도 더 커야 하는 것은 아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런닝에 팬츠 떡 벌어진 어깨

곰처럼 뭉퉁 한 손 사이로

더듬더듬 멸치 다듬는 아빠


도와준다면서 잠잘 시간에도 예쁜 옷 빼 입고

아빠랑 마주앉아 재잘재잘 입이 더 바쁜 엄마


까치발로 살살 다가와

눈치보며 멸치를 보다가


슬쩍 입에 물고 반짝 순간 사라졌다

나타나는 막내


둘째는 자기 방에 뒹굴고

첫째라서 해야 하는 힘겨운 공부

밤이 어두워져도 숨길 수 없는 가족의 참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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