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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이 Nov 20. 2024

D-6주, 사랑하는 사람아

in 2024, for 2025

이번 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잔뜩 만난 한 주였다.




우선 나한테는 힐링캠프라고 부르는 모임이 있다. 만나서 힐링하는 사이라서 그렇다. 여름의 오후 2, 3시에 태어난 여자 셋의 모임이다. 힐링캠프가 6년 만에 완전체 모임을 가졌다.

나는 독일에 살고, 한 명은 일본에 살아서 매번 세 사람이 다 만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새 멤버(?)가 한 명 더 늘었는데, 너무너무 귀엽고 잘 웃는 아가다. 그 째끄미가 얼마나 귀엽던지...

더구나, 6년 만에 만났는데 바로 어제 만난 것 같았고, 변함없이 힐링캠프였다.

다음에는 일본에서 보자고 약속했다. 힐링캠프 일본 편! ㅎㅎㅎ




그다음엔 가족여행을 간 것이었다.

언니가 올봄에 낳은 아가는 말 그대로 복덩이인데, 왜냐면 우리 아가가 태어나서 내가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면 다들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지만, 진짜다, 나는 그 아가를 보려고 최선을 다해서 논문을 썼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아기가 얼마나 잘 웃고 잘 크는지 모른다. 옛날에 어른들이 잘 먹고 잘 자고 잘 누면 최고 착한 거라고 했는데 여기에 웃기까지 잘하니까 정말로 너무너무 착하다. 그 아가를 데리고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물 위에 둥둥 띄워도 울지도 않고 발을 달랑대며 좋아하던 우리 아기... 이제 이가 뾰쪽 나오고 있다.




그 예쁜이의 귀여운 입술...





그리고 절에 다녀왔다.

요번에 닷집도 새로 얹고 불전에 인등도 새로 꾸몄다. 인등이 파랗게 불 들어와 있는 게 엄청 예뻤다. 엄마가 일이 있으셔서 요번엔 나 혼자 다녀왔는데, 혼자라도 다녀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언니네도 와서 점심 공양 끝나고 같이 놀러 가기도 했다.




구피천에서 데려온 다섯 마리는 한 마리도 탈락하지 않고 잘 크고 있다. 근데 보통 이쯤 되면 발색이 올라와야 하는데 발색은 잘 안 올라온다. 아무래도 야생구피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뽈뽈 거리면서 잘 돌아다니고 잘 먹고 잘 크는 중. 기특하고 대견하다.




역시나, 재미난 일은 한국에 와야 더 많다.

독일에서의 삶이 어땠는지 벌써 아득할 지경이다. 물론 이따금씩 내가 사람에 치이고 있다는 걸 깨달으면 되다- 싶다가도, 이렇게 복닥대고 사는 게 사람 사는 것이긴 하지- 싶기도 하고 그렇다.


지난 한 주는 나를 위해 매일 차를 한 잔씩 끓여 대접하며 보냈다. 나를 대접하는 시간이었다.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 다음 주에도 명상하고 차 마시는 시간을 유지해 보려고 한다. 단점은, 이렇게 했더니 자꾸 요가 수련하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것 정도일까...? ㅎㅎㅎ

흠. 다음 주엔 요가 수련 시간도 꼬박꼬박 유지하면서 명상과 차 마시는 시간을 갖아야겠다. 이렇게 하면서 7개의 좋은 습관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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