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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축복빛나 Oct 21. 2019

Ep 6. 아빠만의 육아법

육아를 하면서 알게 모르게 신경전이 생기고, 갈등을 빚었던 것은 육아에 대한 방식의 차이였다. 아내는 각종 육아서적과 원서까지 사서 읽고 정리하는 등의 철저한 이론위주의 육아방식을 따랐고, 나는 조금 게으르게도 아내가 권하는 책도 읽지 않고 나의 경험과 생각에 의한 육아방식을 선호했다. 

축구에서도 골 점유율에 따라 경기를 지배하고 나아가 승패가 결정되곤 한다. 

나는 사실상 육아에 대한 시간이 월등히 적었기 때문에 되도록 이면 아내의 육아방식을 따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론이 모든 아이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건 아니지 않을까? 라는 의구심을 품어왔다. 


아빠와 엄마의 양육방식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서로 다른 뇌 구조로 인한 차이에서 기인하고, 이는 서로 다른 면에서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가령 밖에 나가서 놀 때 엄마들의 경우 우레탄으로 된 안전하고도 규격이 알맞게 짜여진 놀이터에서 미끄럼틀을 타거나 킥보드를 타고, 엄마는 가장자리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서 관찰하면서 동료 엄마들과 육아정보를 나눈다. 

그러나, 아빠는 좀 더 과감하다. 같이 킥보드를 탄다거나(가끔은 누가 더 즐거워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들어서 아이와 싸우곤 하지만) 공을 가지고 노는 등의 동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공놀이를 아이와 즐겁게 놀아줄 수 있을까? 

절대 아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놀아준다는 모습은 아이에게도 금방 느껴질 수 있다. 


대형 장난감 가게를 가보아도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장난감 코너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우리는 아들의 장난감을 사주기 위해 인형이 전시된 코너를 기웃대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어릴적부터 성별의 차이로 인해 장난감과 놀이가 한정되고, 성별의 차이가 결국 경험의 차이로 까지 이어지게 된다. 


가끔은 아이와 어떻게 놀아주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공을 가지고 놀까? 뛰어 놀까? 그냥 집에서 뒹굴까? 일반적으로 영유아기때는 어떤 경험도 소중하고 새롭게 느껴질 때다. 이불만으로도 수십 가지의 자극과 경험을 느끼게 해 줄수 있다. 생각나는 것을 다 해보자. 그러다보면 아이가 특별히 더 좋아하고 자극을 느끼는 놀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는 엄마와 놀 때는 화장하는 모습을 유난히 좋아한다. 그래서 유아전용 쿠션도 사서 직접 해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아빠와 놀 때는 공놀이와 자동차놀이,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억지로 맞춰주는 것보다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이가 함께 즐거워 할 수 있는 놀이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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