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 저출산 시대에 역행하며 사는 법

아이가 많아질수록 나는 더 인간다워졌다

by 단월

아이는 하나를 낳아도 힘들고 셋을 낳아도 힘들다. 어차피 육아는 힘들다. 사람이 똑같은 사람을 하나 길러내는데 힘이 안 든다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내가 강력히 주장하여 셋째를 낳았다.


사람들은 놀란다. 아니, 감탄한다. 사실은 걱정하는 표정이다. “대단하다, 셋이라니.”


저출산의 시대에 아이 셋을 키우는 건 선택이 아니라 투쟁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겐 싸움이라기보다는 삶의 방식이었다.


출산과 육아가 내 삶을 잡아먹을 것처럼 느껴졌던 시기도 물론 있었다. 내 시간은 사라지고, 몸은 만신창이였고, 이름보다 ‘엄마’라는 호칭으로만 불렸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아이가 많아질수록 나는 더 인간다워졌다. 아무리 출산과 육아가 힘들어도 나를 놓아버릴 뻔한 그때보다 힘들진 않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지고 웃고 포기했다가 다시 일어난다. 그렇게 살아있는 감정의 곡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안에 강하고 부드러운 인간이 살아 있다.


아이 셋이 동시에 울기도 하고 서로 싸우기도 한다. 엄마인 나를 제각기 다른 이유로 찾기도 한다. 왜 화장실은 꼭 셋이 동시에 가고 싶어 지는 건지. 이 소란스러움 속에서 나는 삶의 주도권을 잃지 않고 내 감정에 더 솔직해지려고 노력한다.


첫째에게는 나를 단단하게 키워준 고마움이 둘째에게는 내 안의 여유를 자라나게 해 준 사랑이 셋째에게는 내게 남아 있던 모성의 가능성을 끌어올려준 기적이 있다.


셋이기에 얻을 수 있었던 균형.

셋이기에 느낄 수 있었던 인간성.


나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가장 정직한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다. 저출산 시대의 반대편에서 아이 셋을 키우며 살아가는 힘을 매일 새롭게 발견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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