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8년 된 냉장고에서 물이 주르륵 흘러나와 바닥이 흥건하게 젖었습니다
한쪽 귀퉁이에 걸레를 받쳐놓고 물이 흐를 때마다 닦아냅니다
한 열흘 이상을 온도 측정 센서가 깜빡이더니 커다란 소음과 함께
냉장고와 바깥 온도가 같아 지고 말았습니다
당장 냉장고 안의 음식들이 걱정입니다
냉동으로 급하게 얼려버리거나 먹고 싶지 않은 메뉴를 만들어 먹어야 합니다
등 떠밀려 냉장고 파먹기가 되어버린 셈이죠
남편은 식사하며 반주를 즐겨먹는데 국이나 음식을 해놓고 출근해도
본인 입맛에 맞지 않으면 배달음식을 시켜 먹습니다
퇴근이 늦은 나를 대신해 아이들과 함께 치킨이나 피자 햄버거를 딜리버리 합니다
그러나 냉장고가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그 안의 식재료들을 빨리 소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아빠요리가 시작 되었습니다
어차피 밖에서 외식을 안 한지는 코로나 시작부터
가려가며 행동했었기에 이참에 집밥을 먹습니다
아이들 줄줄이 데리고 외식하기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게 너무 큽니다
냉장고는 다시 새것으로 자리를 잡았고
쿠팡에서 식재료들을 쟁이기 시작했습니다
외식비도 아끼고 집밥도 먹고 아빠의 요리실력도 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엄마요리와 아빠요리의 실력의 평점 먹이기도합니다
이렇게 가족간의 즐거운 화합이 되어버린 코로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