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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브엄마 Oct 30. 2022

아들 잘 있어요

애기 때 미소와 같아요

주말 아침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먼저 기지개를 켠다

잠자리에서 조잘조잘 떠들어대며 말하는 목소리에

남편은 움찔움찔 아마도 시끄럽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잠결이라 몸으로 표현한 듯하다

아이들을 먼저 거실로 내어 보낸다

이내 뒤따라 나도 나서며 한쪽으로 뭉쳐있는 이부자리들을

걷어차는 찰나 

남편의 미소가 보인다

'어머 웬일 무슨 꿈을 꾸는데 저렇게 행복한 미소를 지을까'

10년 넘게 살면서 저런 미소는 첨인걸...

순간 '어머니 아들 잘 있어요'

애기 때 사진으로 보았던 엄마품에서 웃고 있던 그 미소다

그래 어디서 많이 보았던 것 같은데

바로 그거네

돌쟁이 아가가 엄마품에서 웃고 있는 해맑디 맑은 미소

엄마를 보내드린 당신의 마음을 잠시 잊고 있었어요

너무 아무렇지 않은 일상들을 살고 있기에

다들 살아있는 사람들은 정말 잘 살아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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