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첫째는 참 바쁘다.
공부하는 학원은 안 보내는데도 이렇게 바쁜데, 영어, 수학 학원 다니는 다른 친구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 걸까 싶다.
기본적으로 초등학교 3학년은 5교시, 6교시에 수업이 끝난다. 그리고는 방과 후를 이틀 하고, 태권도를 일주일에 세 번 간다. 어찌 보면 심플할 수도 있지만 보는 엄마는 참 버겁겠다 싶다. 방과 후로 바이올린 수업을 듣고 있어서 무거운 악기를 들고 왔다 갔다 하는 모습도, 학교 수업에 얼마나 집중하고 에너지 소모를 했을지 느껴지니 모든 시간들이 참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다.
엄마 생각에 뭐라도 하나 줄여줘야 하나 싶어 태권도 관장님께 주 2회만 해도 되는지, 수강료 관련해서 문의를 드린 후에 하교하고 집에 온 첫째에게 물어보았다.
"첫째야~ 안 힘들어? 너 힘들면 태권도를 일주일에 2번만 할까?"
나는 단박에 그런다고 할 줄 알았다. 일단 집에서 쉬는 게 좋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아니. 3일 할래. 근데 수요일보다는 화요일에 가는 게 낫겠어. 수요일은 바이올린 갔다 가니까 너무 힘들다."
요 쪼꼬만 꼬맹이가 자기 생각을 이렇게 말해준다니. 나는 쉬면 그저 좋다고 할 줄 알았더니.
마음 약한 엄마보다 네가 더 낫네. 자기 할 일을 힘들어도 해낼 줄 알고 말이야.
고맙다. 잘 자라고 있어 줘서. 엄마보다 더 나아줘서.
태권도 가기 전에 열심히 간식을 챙겨본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건 먹는 것 챙겨주기, 눈 맞추고 격려하기, 안아 주기밖에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