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때가 있다.

by 행복반 홍교사

아침에 둘째 등교를 도와주고 동네를 한 바퀴 돌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 길에 강아지 샵이 하나 있다. 한번도 들어가보지 않은 곳이고, 강아지 용품에 대한 지식이 없다보니 가게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그런데, 그 곳에 걸려있는 간판이 참 인상깊어서 한참씩 그 문장에 시선이 머물고는 했다.


'다 때가 있다'


아마도 강아지 목욕을 시켜주는 곳일까, 목욕 용품을 파는 곳일까 싶은데, 이 말을 '시기'의 의미인 '때(時)'로 보면 참 위로가 되는 문장이기도 하다.

'사람에게는 다 때가 있다'라는 글귀가 아직 때를 맞이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가슴 울리는 명대사가 되기도 할테니 말이다.


돌아보면 나에게도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그걸 내가 이루고자 했던 시기에 이루지 못했던 것 같다. 열심히 하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무식하게 열심히만 했는데, 그런 열정만 가지고는 세상 가운데에서 내 꿈을 이루어 보란듯이 성공하기는 그리 쉽지 않았다.


어디를 가나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누군가에게도 매력적인 일이니, 그리 튀지도 않고 정말 평범하기 그지 없는 나는 무언가 두각을 나타내는 게 참 어려운 일 중 하나였다. 생각해 보면, 꼭 두각을 나타낼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저 평범한 게 어쩌면 가장 어렵고도 튀는 일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오랜 무명 시절을 어떻게 견뎠을까 싶은 연예인들이 실력으로 인정받은 후에 하는 인터뷰의 내용을 들어보면 이런 말들이 많다.

"저는 운 때가 잘 맞았어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했더니 때가 되니 인정받더라구요."

하나같이 '때를 잘 만났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라. 또, 그 '때'라는 것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그 일을 포기하지 않고 하고 있을 때 찾아온다는 것도 함께 말이다.


사람의 노력과 열정만으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세상의 많은 일들은 대부분 그렇다. 어떻게 보면 내 힘을 빼고 조금은 내려놓을 때 그 '때'라는 놈이 찾아오는 것 같기도 하다. 그걸 확신할 수 없는 건 나도 아직 많은 시절을 보내보지 않아서일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누구에게나 다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그 때를 위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지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 가운데 분명 내가 이루려고 했던 많은 것들이 차곡차곡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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