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고유성(ft.엄마의 삶)

by 행복반 홍교사

'어린이라는 세계(김소영 저)'에 이런 말이 나온다.


어린이를 만드는 건 어린이 자신이다. 그리고 '자신'안에는 즐거운 추억과 성취뿐 아니라 상처도, 흉터도 들어간다.

장점 뿐 아니라 단점도 어린이의 것이다. 남과 다른 점뿐 아니라 남과 비슷한 점도, 심지어 남과 똑같은 점도 어린이 고유의 것이다. 개성을 '고유성'으로 바꾸어 생각하면서 나는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어린이라는 세계(김소영 저)' 中-



김소영 작가님의 글이 참 마음에 와닿는다.

'아이를 만드는 건 그 아이 자신이라는 말' 말이다. 아이들이 클수록 부모가 해 줄 수 있는 건 그리 많지 않다. 모든 순간들에 함께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아이의 모든 순간들에 그 아이가 만든 추억과 성취 뿐 아니라, 상처와 흉터도 포함된다. 그것 또한 그 아이 인생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나는 전전긍긍 엄마이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하는 무계획 P형 성향의 엄마이지만, 세심한 편이다. 그래서 전전긍긍하게 된다. 앞에 나서서 도와주지도 못하면서 '이러면 어떻게 하지?' 혼자 걱정 보따리를 짊어진다.


그럴 때마다 마음 속으로 되뇌이는 것이 있다.

'아이의 삶'이라는 것이다. 내가 아이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으며, 아이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것이다. 엄마인 나는 그렇게 믿어주는 것이 전부이다.



신혼 때 샀던 오래되고 낡은 책장을 버리고, 이번에 새로운 책장을 들였다. 버릴 책장에 꽂혀 있던 책들을 빼내면서 보니, 어릴 적 아이들의 사진들이 함께 꽂혀 있었다. 지금도 다 큰 건 아니지만, 갓난 아기 때 사진들을 보니 그 때의 추억들이 생각났다. 뭐, 지나고 나니 추억이지, 그 당시는 굉장히 치열하게 육아를 했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시기. 그래서 나도 부족한데, 내가 정신줄을 더욱 똑바로 잡고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그 꼬꼬마 시절.


그 때 이후로 점점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아이들과의 관계를 느슨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와 한 몸이 아니라, 아이의 고유성을 인정해 주려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 아이들의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응원하는 엄마로, 나의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나로 담담하게 살아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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