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에게
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자존감에 대한 고민을 한다. 어렸을 때 나는 지금 돌이켜 보면, 낮은 자존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삼남매 중에서 끼인 둘째였던 나에게 부모님은 온전히 귀를 기울여주시기 어려웠다. 무언가 특별히 잘하는 것이 있었다면 모를까 지극히 평범했던 나는 그저 평범하게 언니에게, 동생에게 묻어가는 무채색 같은 아이였다.
또 하나, 나 어릴 적 서울 우리 집에서 대학을 다니기 위해 잠시 같이 살았던 친척 언니가 우리 집에 있는 동안 그렇게 나와 우리 언니 가운데 우리 언니를 예뻐했다. 지금 생각하면 우리 언니가 그 친척 언니가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였던 것 같다. 지금은 편애를 당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싶을텐데, 그 당시 초등학생이 대학생 언니를 보았을 때는 얼마나 대단해 보였고, 사랑을 받고 싶었던지. 별 거 아닌 일로 우리 언니만 예뻐하고 말 걸어주고, 웃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아닌가 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조금 당돌했다면 '왜 우리 언니만 예뻐하냐고' 물어봤을까. 나는 그런 마음조차 내색하면 안되는 거라고 생각했고 그저 내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단정지었던 것 같다.
자존감이란 게 내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 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존중하고, 가치롭게 여기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는 것을 알겠다.
하물며, 나란 존재가 빛이 날 수 있구나 라는 걸 대학교 들어와 성인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었으니 학창 시절의 나에게 조금 늦었지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 시절 나야,
너는 무엇을 잘해서가 아니라, 그저 존재만으로도 반짝반짝 빛이 나는 아이야.
다른 사람에게 증명해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
네가 하고 싶은 것, 즐겁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해 보는 것만으로도 너는 충분히 너의 삶을 잘 살아내고 있는 거야.
네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네가 알았으면 좋겠어.
착하지 않아도, 양보하지 않아도 괜찮아.
욕심내면 좀 어때? 짜증내고 화내면 좀 어때?
너의 하나뿐인 삶이야.
누구에게 잘 보이려 애쓰지 말고,
그저 너의 삶을 담백하게 살아가길 미래의 내가 응원할게!
사랑하고 축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