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나다움

by 행복반 홍교사

사람들은 가장 자신다운 선택을 한다. 어릴 때는 부모님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성인이 되고는 나의 가치관에 따라 선택을 하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지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기르니 아직 어린 아이의 삶 가운데 이루어지는 선택도 부모인 나와 남편이 해야 했다.

어쩌면 그게 가장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 나중에 아이는 내가 원한 선택이 아니었다고 말하면 다시 되돌릴 수도 없고 그 원망은 평생 갈테니 말이다.


나의 선택이 가장 현명하고 지혜롭다고 말할 수 없어서 항상 더 고민이 된다. 나는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까 하고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돌아봤을 때 후회되는 선택은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오늘도 기도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렇다.

언제나 아이의 삶은 '아이 자신의 삶'이 되길 원한다. 엄마의 삶이 아니니, 아이가 주도적으로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고 선택하도록 계속 선택권을 주려고 한다.


내 의도대로만 하려고 하는 건 나의 삶이지, 진정한 아이의 삶이 아닐 것이다. 나는 그저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믿어주고 사랑만 주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어떠한 경우에도 애정을 철회하지 않고, 어떠한 경우에도 믿어주는 엄마가 되는 것. 그것이 부모인 내가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가장 나다운 건 무엇일까.


나는 사람이 많은 곳을 별로 안 좋아한다. 코로나가 있을 때 유치원을 안갔던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지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과 할 수 있는 놀이를 했다. 근데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사람이 북적북적한 곳은 잘 안 갔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혹시 나로 인해서 아이들도 관계의 결핍을 겪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다. 조금더 활달하고 사교적인 엄마를 만났다면 우리 아이들은 더 잘 자랐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가장 엄마인 내가 나답게 살아갈 때 우리 아이들도 그 결핍가운데 가장 자신다운 것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이다. 나만의 고유한 특성을 잘 안다면 가장 나답게 행동하고, 담대하게 선택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가장 나답게 아이들을 양육한다. 눈에 당장 보이는 변화는 없지만, 매순간 아이들이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가장 자신답게 살아갈 힘을 얻길 바라본다.


오늘도 하루가 그렇게 지나간다.

이전 15화바운더리의 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