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눈빛은 어떤 것일까.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으로 이번달부터 아르바이트를 나가고 있다. 유치원 아이들 사이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특수아동을 돕는 일이다. 비록 오전 중에만 하는 짧은 아르바이트이지만, 나에게는 오랜만의 출근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초등학생들만 보다가 유치원 아이들을 만나니 참 귀엽다. 하지만 이내 유치원 아이들에게도 반의 규칙과 지켜야할 규율이 있으며, 아이들끼리도 무언의 질서가 존재함을 느꼈다.
일개 파트타임 선생님인지라, 되도록 아이들의 필요를 돕고 선생님을 돕는 역할만 충실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엄청난 사명감과 정의로움에 사로잡혀 한 아이를 변화시키기에 나는 잠깐 왔다가는 어른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맡은 아이와 업무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이다. 아이들은 내면의 욕구를 표현하려고 하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는다. 어른도 내 감정을 제대로 알고 적절히 표현하는 게 여전히 어려우니 말이다.
그런데다, 특수아동은 어떻게 돌봐야할지, 또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특수 아이는 어떻게 가르쳐야할지 정말 고민이 되었다. 주변에 좋은 친구들과 좋은 어른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또 거친 표현 때문에 진심이 가려지는 경우가 많아 어떻게 도움을 주는 게 맞는 걸까 계속 고민하게 된다.
특수 아동들이든, 일반 아동들이든 어른들이 문제의 실마리를 껴맞춰준다고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뭐든지 자기가 자기의 색깔로 그 때 그 때 해결하며 살아가야한다.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좋은 어른,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
특히, 내 아이들에게 부모가 줄 수 있는 건 사랑뿐이니, 그저 사랑하고 믿어주고 등 두드려주고 응원해 주어야겠다.
내가 아이의 삶에서 뭔가 주도적으로 하려고 하면 안된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가면 안된다. 더 많이 무언갈 주려고 할수록 윤우상 박사님이 '엄마심리수업'에서 말씀하셨듯이 엄마의 냄새가 더 들어간다. 그러면 아이가 아이답게 자랄수가 없는 것이다.
'너답게 자라도록 응원할게.
좋은 어른 답게 너의 편에서 언제나 너의 든든한 단 한사람이 될게. 너희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