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웃음이 참 좋다

by 행복반 홍교사

내가 유치원에서 맡은 역할은 정확히 특수선생님의 육아시간 보장을 위한 대체 강사이기는 하지만, 나 말고도 특수 전공의 전담 선생님도 계시기 때문에 지정된 반 외에, 도움이 필요한 반으로 옮겨가기도 한다. 오늘은 그렇게 도움이 필요한 다른 학급으로 가서 선생님을 도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였다.


나는 아이들이 참 좋다.

아이들의 말하는 소리가 참 좋고,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이 참 좋다.


오랜 명절 연휴 후에 가는 일터가 어른들도 힘들텐데,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피곤하고 힘들수 있겠다 싶었다. 비도 와서인지 아이들이 차분하고 조용하게 자유놀이를 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말씀도 귀담아 듣고, 다른 친구의 이야기도 잘 들은 후에 손을 들고 궁금한 걸 물어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친구와 자유 놀이도 하면서 노는 모습이, 꼭 우리 아이들 어릴 적 모습을 보는 것도 같고 우리 아이들과 집에서 함께 놀이하던 생각도 나서 더욱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나야 잠깐 있다가 가는 아르바이트 선생님이기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있는 그 시간만큼은 나와 함께 하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아이들의 하루는 참 바쁘다. 자유 놀이 중간에 해야할 일들이 많다. 자유놀이 중간에 선생님과 하는 개별 활동에도 참여해야 하고, 대집단으로 모여서 함께 하는 활동들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바쁘다.


나는 아이들이 조금 심심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유놀이 시간에 아이들을 보면 굉장히 자기답게 논다. 그림을 그려도 그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보인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요즘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보인다. 그걸 그림으로 그리기 때문이다. 어떤 아이는 역할 놀이 영역에서 열심히 화장을 한다. 맛있는 음식들도 쟁여 놓는다. 또 다른 아이들은 헬로 *봇 놀이를 한다. 요즘 *봇을 많이 보고 관심사인 듯 하다. 특히 남자 아이들이 블럭으로 *봇을 만들면서 놀이를 하는데, 참 재미있어 보여서 나도 끼어들었다. 우리 아이들 어릴 때 자주 보았던 만화라서 이름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니까 막 아는 척 하며 이름을 얘기했더니,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선생님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하는 것 같은 표정이 참 귀엽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들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를 주는 것은 참 중요한 어른의 역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그 아이답게 자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나도 나답게 성장하려면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 이 시간을 통해 나도 가장 나답게 성숙해 질거라 믿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아이답게,

어른들은 어른답게.


오늘도 그렇게 자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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