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 사람, 너란 사람(1)

-긴장을 푸는 나만의 방법

by 행복반 홍교사

세월이 지나면 나아질까. 에헤라 디야~~


세월이 지나도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나의 기질과 태도.

뭐든 처음인 것, 새로운 것에 긴장하고 어색하게 삐그덕거리는 로봇처럼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리는 건 단순히 세월이 해결해 주지 않는 모양이다.


'나도 이러는데 세상에 얼마 살지 않은 아이들은 얼마나 이 큰 세상이 무섭고 떨리고 긴장이 될까?' 라고 생각하는 건, 우리 아이들을 너무나 과소평가하는 것이겠지(아이들은 나보다 훨씬 담대하다는 것을 안다).


새로운 것이 마냥 신기하고 재밌고 도전하는 사람도 있으며, 그런 아이들도 있음을 보아왔다. 하지만 나처럼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무섭고 떨리고 긴장 될 때 필요한 나만의 방법이 있는데,

그건 '발상의 전환'이다.


나만 이렇게 뻘쭘한 게 아니라는 것.

나만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것.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했던가. 많은 사람 가운데 있지만 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내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사람 사이에서 열등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군중 가운데 들어가고 소속되려고 하는 건, 사람들은 함께 모여 있을 때 더 그 빛을 발할 수 있고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소속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무의미한 소속감은 별로 오래가지도 못하고, 제대로 된 소속 경험을 주지 못했던 것 같다.


나와 아는 사람과 건너 건너 알게 된 사람들이 있는 모임은 너무 다른 성향과 태도를 가지고 있기에 제대로 된 나를 바라봐주기 전에 선입견을 가지고 날 판단하는(그다지 나의 첫인상은 세상이 보았을 때 나이스~하지 못한 것일까..;) 꽤 유쾌하지 못했던 경우도 있었고, 너무나 적극적인 태도로 다가와서 부담감에 내가 뒤로 물러서는 경우도 있었다(내향인인 나는 정말이지 예열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내가 가진 큰 자산은 말발과 화려한 외모가 아닌,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처럼 '자세히 보아야 이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것이라서 이걸 인정받기가 쉽지 않음이기도 하다.


이런 나의 성향을 가지고 키우는 나의 아들들에게는 어떻게 사람들을, 세상을 접근하게 해 주면 좋을까. 이 또한 고민이 많이 되는 요즘이다.




우리 아이들은 9살, 6살 남자 아이들이다.

나중에 아들 엄마로의 이야기도 해보려고 한다. 어쨌든 남자 아이들 무리는 힘으로 평정되는 곳이라고 들었다(잘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 우리 첫째는 언젠가 하교하고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나는 동물이 된다면 범고래로 태어나고 싶어."
"범고래? 왜?"
"범고래는 힘이 세니까."


'내'가 주 양육자인 우리 아이들은 남자들의 세상 가운데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잘 살아 나갈 수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들과 고민이 많지만, 그 가운데 나 나름의 '원칙'은 있다.






일단, 아이를 무의미한 집단에 억지로 끼워놓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

거기에 소속되지 않으면 굉장히 아웃사이더이고 부적응하는 것 같은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기를 담대히 거부하겠다는 나의 소심한 의지이다(그러고는 전전긍긍 하겠지만).


두번째, 아이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도록 한다는 것.

점점 내 곁을 떠나 여러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아이니까, 운동이나 연주 같은 함께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아이들과 만나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족 안에서 항상 널 얼마나 사랑하고 믿는지 수시로 알려주는 것.

어떤 상황이어도 너를 믿고 너를 지지한다는 것을 눈빛으로, 말로, 스킨십으로 알려주고 느끼도록 해 주려고 한다.



우리 한번 해보자.

자존감 낮은 내향 엄마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런 노력들이 우리 아이들은 '자존감 높은 행복한 아이들'로 자라게 할 수 있을지 말이다.


기도하며 기대하며 함께 하자.

아들들아, 너희를 믿는다.

많이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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