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비전, 삶에 대하여

-나란 사람, 너란 사람-

by 행복반 홍교사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대학원 논문을 다 썼는데 말도 안 되게 실력이 안 좋아서 논문심사 때 떨어졌다. 대학원 동기 중에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 휴학하며 실력을 키워 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난 무식한 게 용감하다고 실력도 안되면서 그냥 막 도전했던 것 같다.


그때 수치심을 견뎌내야 하는 아주 부끄러운 나의 모습과 상태를 목격했었다.

나에겐 졸업이 목표였어서 그저 할 것들을 하고 어찌어찌하면 졸업이 될 거라는 안일한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그 마음이 전해졌는지 심사는 떨어졌고, 지도교수님을 마구 원망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안다.

내 능력이 안 되었던 것이고, 무엇보다 내가 왜 이 졸업을 하려고 했던 걸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졸업장'을 취득해서 내 이력서에 한 줄 늘리기 위한 욕심이 아니었을까 싶다.


한 줄이 더 늘어나면 나는 뭔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만 같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그걸 알고야 더 이상 대학원에 미련을 두지 않을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내려놓고서야 나를 좀 더 잘 바라볼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게 중요한 것이 아니란 것을 말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정말로 중요했을 텐데 그걸 모르고 고민하고 방황했던 젊은 날들.


우리 아이들에게만큼은 무엇보다 중요한 이것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과 함께, 살면서 진짜 중요한 것들을 내가 잊지 않으려 꾹꾹 눌러서 앞으로 이곳에 풀어내 보려고 한다.


"너희가 잘하는 것, 즐겁게 할 수 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게 되는 것들을 격려해 줄게. 응원해 줄게. 어느 순간에서든 자신감 있게, 있는 그대로의 너희의 모습대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우리 아들들이 되길 엄마는 매 순간 기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