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를 꺾는다는 것

-꺾는다의 의미는

by 행복반 홍교사

아이가 한참 고집을 부리기 시작하면 부모는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이 고집을 꺾을 것인가 말 것인가.


그 고집을 꺾지 않으면 나중에 사춘기 때 힘들어진다고, 초장(?)에 꺾어놔야 한다는 데, 대대로 내려오는 그런 말들이 과연 맞는 걸까.



사실 나는 '꺾는다'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냥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바꾸고 싶다. 사람을 꺾는다니, 그렇다고 꺾이지도 않을뿐더러 꺾인다고 한 들, 물건도 아닌, 감정이 있는 사람인데 그 마음에는 분명 상처가 남지 않을까.



돌 전 아기들은 다 밤에도 깨어 분유나 모유를 먹는다. 그래서 아기 엄마들은 밤 잠을 설쳐 머리는 까치집을 짓고, 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턱밑(?)까지 내려온다. 우는 아기에게 수유하고 토닥여 재우는 게 아기엄마들의 일상이다. 나도 우리 첫째도, 둘째도 그렇게 새벽 수유를 했더랬다. 그런데 우리 둘째는 특히나 목청도 큰 데다가 울음이 길어서 한번 울면 땀이 범벅이 될 때까지 끝까지 울어서 곤란한 데다 새벽이라 다들 자는 시간이니 더 달래느라 기진맥진하기 일쑤였다.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화도 났지만, 정말 극한의 인내를 요하는 그런 상황이었지만 얘기해 줬다. 아기도 분명 알아들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딘가 불편함이 있을 거라고, 말로 표현 못하니 얼마나 답답할까 싶어 그 마음에 집중하자 생각했다.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가고 온몸이 땀범벅이 된 채 잠든 둘째의 모습을 보며 너도 짠하고 나도 짠한. 그랬었다.


지금은 누구보다 야무진 아이로 잘 자라고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자기표현을 잘하는 성향의 아이여서 더 크게 자기 불편함을 표현했었나 싶다.


조금씩 해야 하는 일,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을 알고 이제는 제법 울음도 참을 줄 안다.





자기 아이들의 기를 꺾지 않게 하려고 자기 아이를 혼내는 다른 어른들에게 도리어 화를 내는 부모들은 과연 진짜 아이의 기를 살려주고 있는 것일까.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을 알고 만져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세상 가운데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알려주는 것이 진정 아이를 위한 것인지 부모가 더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참 기력 없는 엄마다.

그냥 마음은 더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그래서 더 기본을 생각한다. 약한 것이 아니다. 그게 더 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꺾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행복반 홍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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