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있는 '코어 마인드(지나영 저)'라는 책에서 보면, 중요한 것을 선택하고 그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세상에 너무나 많은 선택 거리가 있고, 어른이 되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권리와 책임이 주어지기 때문에 더더욱 고민을 하면서 중요한 것을 고르는 것이다.
어릴 때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라는 대로가 아닌, 내 마음껏 내가 좋은 것만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부모님 아래에서는 부모님의 가치관에 따라 내 틀이 맞추어져 내 모양이 아니라, 부모님의 모양대로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보호를 받아 편안했으면서도 갑갑했고, 또 가끔 그렇게 자유가 그리웠다.
정말 어른이 되고 보니 그런 모든 선택에는 큰 책임이 따르고 언제나 행복하고 즐거울 수만은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부모님은 그렇게 우리를 지켜주셨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은 만만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어른이 된 지금, 과연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이고 난 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일단 '나의 생각을 잘 알고, 그것을 잘 정리해 보는 것'이다.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내가 나를 살펴보니, 나는 말로 풀어내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생각처리 속도가 느린 걸까. 생각이 말까지 나오는 데 정말 많은 시간이 드는 것이다. 어쩔 때는 말로 내놓기를 포기하기도 한다.
'에이, 그냥 말을 말자.'하고 말이다.
그래서 더더욱 내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쓰는 것이 나에게는 더욱 의미 있고, 재미있는 과정이다.
누가 빨리 글을 쓰라고 쪼는 사람도 없고, 그저 내 생각을 어느 때든지 떠오를 때마다 적어보는 재미가 참 쏠쏠하다.
물론 글을 정말 잘 쓰는 분들에 비하면 내 글은 부끄러워서 공개를 하고 싶지 않을 지경이지만, 이 세상에서 나의 미천한 글로도 때로는 무언갈 얻어갈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걸로 글의 가치는 충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것이 내가 계속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세상은 선택과 집중이 매우 분명한 것 같다.
자기가 관심을 갖는 부분에 집중하여 몰입하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어른들은 해야 할 일들에 집중을 하다 보니, 정말 오랫동안 무언가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핸드폰이나 영상을 볼 때 말고 말이다.
요즘은 아이들도 핸드폰 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영상을 보는 집중 시간이 늘긴 했지만, 원래 아이들이 가진 '호기심'을 통한 놀이의 '집중'은 정말이지 경이롭기까지 하다.
아이들이 관심 있어하는 것을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여유를 주고, 또 함께 해준다면 아이들은 정말 행복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사를 고민하다 보면,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다.
-가정의 재정적인 여유 상황, 학원가 근처, 교통편, 아이들 학교와의 거리, 아이 학교 전학 여부, 근처 놀이시설이나 공원의 유무 정도.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에 집중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 된다.
이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가정의 재정 상황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붙잡되, 그 외의 욕심은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가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조금 더 공간을 확장하는 것의 필요성, 아이가 전학을 가야 한다면 새로운 곳에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에 대한 믿음, 그곳이 어디든 변하지 않을 엄마, 아빠의 사랑.
'그때 그랬었다면 더 좋았을까' 하는 후회나 아쉬움조차 내려놓고, 지금 이 순간 주어지는 상황과 마음에 조금 더 집중하며, 욕심이 아닌,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하는 순간순간이길 바라본다.
그럴 때 또 먼 훗날 뒤돌아보면, '아 그때 참 잘 선택했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순간이 올 테니 말이다.
선택과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