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생존에 대하여

1편. 무겁지 않게 삶 속에 천연(天然)히 스며드는

by 눕더기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남고 있는가?”


대한민국, 2025년.
전쟁의 공포가 뉴스 속 일상처럼 흘러가고, 기후 위기의 징후가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경제는 점차 불안정해져가고, 정치는 혼란에 박차를 가하며, 사회는 흔들리고, 개인은 점점 고립되어가는 현실이 진실로 안타깝다.

결국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존’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설고 먼 이야기가 아니다.

생존주의자라는 정체성은 흔히 오해받는다.
중2병 같다는 말, 필요 없는 걱정이라는 말, 혹은 불법적인 행동과 연결된 시선.

그러나 내가 말하는 생존은 그런 과장이 아니다.


생존이란 단순히 죽음을 피하는 기술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기 위한 태도이자, 오늘의 조건 속에서 나 자신을 지켜내는 방법이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세 가지 축으로 나누어 보고자 한다.


첫째는 경제적 생존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독립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소 조건.
직업, 주거, 그리고 일정한 자원의 확보.


둘째는 사회적(정신적) 생존이다.

인간은 혼자 살아남을 수 없다.
군중 속에서 고립되지 않고, 관계 속에서 자리를 잃지 않는 것.
재난의 순간에도 결국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관계망이다.


셋째는 물리적 생존이다.

예측할 수 없는 재난과 위기에 대비하는 힘.
화재, 홍수, 전염병, 혹은 전쟁 같은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가.



이 세 가지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경제적 기반이 흔들리면 사회적 관계가 무너지고,
사회적 고립은 물리적 생존의 힘마저 약화시킨다.
반대로, 사회적 연결망은 위기 속에서 자원을 불러오고, 경제적 토대는 준비의 기반이 된다.


그래서 나는 이 글들을 연재하려 한다.
생존을 거창한 기술이나 낭만적 취미가 아닌,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구체적인 방식으로서 다루어보고 싶다.


이 연재가 누군가에게는 지나치게 무겁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언젠가 당신의 삶을 지탱해줄 작은 실마리가 될지도 모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느 생존주의자의 생존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