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캐년 루비스 인(캐빈)에서 맞이하는 아침이다. 방울 토마토 계란 스크램블과 햄, 김이랑 아침을 먹고 씻고 주니어 레인저 책을 했다.
비지터 센터에 가서 전시를 보면서 주니어 레인저 책 미션을 힘겹게 하다 Sun set point에 트래킹을 하러 갔다. 트래킹이 싫은 둘째 아들은 아침부터 계속 짜증을 내다 선셋 포인트에서 홀로 사라졌다. 미국에서 미아될 뻔한 아들은 사태파악을 못했고, 간 떨어질 뻔한 남편은 결국 숙소로 돌아와 드러누웠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사이에서 홀로 먼 길을 떠났던 아들을 남편이 겨우겨우 찾아냈더랬다. 미국에서 납치는 빈번한 일이었고 게다가 외국인인 우리는 긴장할 수밖에. 속이 터지는 일이었는데 아들은 아무 개념이 없다. 그래서일까, 아직도 속이 터진다.
아무튼 이 와중에 남편을 제외한 우리는 샌드위치로 간단 점심을 먹었고, 아이들은 수영으로 오후 시간을 보내고 난 밀린 빨래 등 잡다한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미국의 3대 캐년까지 와서 이래야 하나 싶을 정도로 집안?일을 하고, 저녁은 부대찌개로 보양을 했다.
식사 후 아들과 남편이 회복을 하고 다함께 선셋 포인트에 트래킹을 하러 다시 갔다. 구름이 많고 바람도 불어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트래킹 하기에는 더 좋았던 것 같다. 나바호 룹 트레일은 1.3마일 정도였는데 가지 못해 아쉬웠던 엔탈롭 캐년 못지 않게 좋았다. 아름다운 사진을 많이 찍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빨래 개고 자려고 한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