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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로드트립24> 브라이스캐년에서 잊지 못할 사건

by stark

브라이스 캐년 루비스 인(캐빈)에서 맞이하는 아침이다. 방울 토마토 계란 스크램블과 햄, 김이랑 아침을 먹고 씻고 주니어 레인저 책을 했다.

비지터 센터에 가서 전시를 보면서 주니어 레인저 책 미션을 힘겹게 하다 Sun set point에 트래킹을 하러 갔다. 트래킹이 싫은 둘째 아들은 아침부터 계속 짜증을 내다 선셋 포인트에서 홀로 사라졌다. 미국에서 미아될 뻔한 아들은 사태파악을 못했고, 간 떨어질 뻔한 남편은 결국 숙소로 돌아와 드러누웠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 사이에서 홀로 먼 길을 떠났던 아들을 남편이 겨우겨우 찾아냈더랬다. 미국에서 납치는 빈번한 일이었고 게다가 외국인인 우리는 긴장할 수밖에. 속이 터지는 일이었는데 아들은 아무 개념이 없다. 그래서일까, 아직도 속이 터진다.


아무튼 이 와중에 남편을 제외한 우리는 샌드위치로 간단 점심을 먹었고, 아이들은 수영으로 오후 시간을 보내고 난 밀린 빨래 등 잡다한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미국의 3대 캐년까지 와서 이래야 하나 싶을 정도로 집안?일을 하고, 저녁은 부대찌개로 보양을 했다.


식사 후 아들과 남편이 회복을 하고 다함께 선셋 포인트에 트래킹을 하러 다시 갔다. 구름이 많고 바람도 불어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트래킹 하기에는 더 좋았던 것 같다. 나바호 룹 트레일은 1.3마일 정도였는데 가지 못해 아쉬웠던 엔탈롭 캐년 못지 않게 좋았다. 아름다운 사진을 많이 찍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빨래 개고 자려고 한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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