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살이 에피소드> 미국 전원주택에서 산다는 건

by stark

우리가 사는 집은 23년이 된 목조 주택이다.

우리 신랑은 어디서 들은 정보인지

거의 100년이 다 되어가는 집이라 했는데

믿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뭔 손만 대면 부서질까 두렵다.

우리나라 최신식 샤시처럼 부드럽게 문이 닫히거나

단단해서 충격을 잘 흡수하거나 그렇지 않아

뭐든 조심스럽다.

게다가

우리 소유의 집도 아니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기 위해서는 리얼터나 집 주인과 소통을 해야 하는데,

가장 두려운 것은 언어의 한계. ㅠㅠ

게다가 수리공을 부르면 부르는 게 값이라

(수박 한 통 가격과 반으로 자른 것의 값이 비슷.

인건비 때문)

기술이 부족한 우리는 무조건 조심 조심하며 살았다.


어느 날

남편이 밤 늦게 들어왔다.

뭔가

덜컹덜컹 문 여는 소리가 한참 들렸는데 들어오지는 않고,

결국은 문 열어 달라 전화가 왔다.

알고보니 열쇠 구멍에 무언가 깊숙이 박혀 있었는데,

그것은 둘째가 세운

“꼬리빗으로 잠긴 문을 딸 수 있을까?”

라는 실험 주제에 따른 결과물이었다.

우리는 밤 11시에 문 손잡이를 분해했다.

불로 지저도 봤고 뾰족한 무언가로 쑤셔도 봤다.

불안함과 답답함 속에 폭풍 검색하며 경험자들의 다양한 사연도 읽어 봤다.

한국이라면 만원에 이 모든 것이 해결이 된다는데

당장 비행기 타고 갈 수도 없고 ㅠㅠ

공포의 밤을 보내다

다음 날 남편이 마트에 가서 다른 손잡이를 사서 교체하는 걸로 해결했다!

이렇게 남편의 기술력이 조금씩 상승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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