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리딩#2 산타 할아버지의 순록들도 이름이 있을까?

by Story Piper
산타와 순록.jpg


“여보, 혹시 산타의 순록들 이름 알아요?”

“음... 루돌프?”

“그 외에는?”

남편은 머리를 긁적이며 웃음을 터뜨렸다.

“다른 순록들도 이름이 있어?”


웬들린 밴 다렌의 플립(Flipped)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Hiya, Bryce! Remember Abby and Bonnie and Clyde and Dexter? Eunice and Florence?” I just stared at her. Somehow I remembered Santa’s reindeer a little different than that.


<플립>에서 브라이스와 줄리가 대화하던 장면이 특히 흥미로웠다. 줄리가 자신이 키우는 닭들의 이름을 이야기하자 브라이스는 의아해한다. “산타의 순록들이 이런 이름이었나?” 하고 혼잣말하듯 떠올리는 순간, 나 역시 질문의 미로에 빠져버렸다.


산타 할아버지의 썰매를 끄는 순록들에게도 이름이 있을까? 사실, 그런 걸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질문이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만약 이름이 있다면 어떤 이름일까? 그 이름들은 어떻게 붙여졌을까?


책 속 주인공의 대화는 내 호기심에 불을 지폈다. 스마트폰을 열어 검색해 보니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산타의 순록들은 루돌프만 있는 게 아니었다. 대셔(Dasher), 댄서(Dancer), 프랜서(Prancer), 빅슨(Vixen), 코멧(Comet), 큐피드(Cupid), 도너(Donner), 블리첸(Blitzen)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이름을 하나씩 소리 내어 읽어 보았다. 대셔는 빠르고 민첩할 것 같고, 댄서는 우아하게 춤출 것 같은 이미지였다. 큐피드는 사랑을 상징하는 것 같고, 블리첸은 천둥처럼 강렬한 느낌이었다. 이 이름들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각 순록의 성격과 역할을 담고 있는 듯했다.


나는 이 과정에서 <플립> 속 장면과 나 자신의 생각이 맞물려 더 깊은 통찰로 이어지는 경험을 했다. 브라이스가 순간적으로 “산타의 순록?”을 떠올렸던 것처럼, 책 속 작은 문장은 때로 독자에게 강력한 질문을 던진다. 질문은 호기심의 불씨를 당기고, 독자가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이 질문이 내게 알려준 것은 단순히 순록의 이름만이 아니었다. 질문은 생각을 확장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왜 순록들에게 이름이 필요했을까?” 어쩌면 이름은 순록들을 단순히 썰매를 끄는 존재에서 벗어나, 산타의 특별한 동료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플립의 주인공 줄리도 자신이 키우는 닭들에게 하나하나 이름을 붙여줬을지도 모른다.


질문은 새로운 길을 여는 열쇠이자 나침반이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질문이 책 속 한 줄에서 시작해 나를 더 큰 이야기로 이끌었다. 슬로 리딩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책 속 단서를 놓치지 않고 천천히 음미하며, 질문을 통해 생각의 문을 열어가는 것!


질문의 힘은 단순히 답을 찾는 데 그치지 않는다. 호기심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세상과 연결되고, 새로운 사고로 이어진다. 다음번에 책을 읽을 때, 한 문장에서 잠깐 멈춰보자.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순간, 예상치 못한 답과 새로운 이야기로 향하는 문이 열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문 너머에는 산타의 순록들처럼 우리가 몰랐던 이름과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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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의 첫 번째 순록 대셔.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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