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n Jan 02. 2025

단기 임대 사업 도전기

작은 시작, 큰 배움 그리고 무한한 도전

여러분, 오늘은 제가 최근에 도전하고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일을 잠시 멈추고 새로운 방향성을 찾는 동안, 가만히 놀고 있을 수만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오래전 오사카 여행에서 느꼈던 감정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그 여행에서 머물렀던 숙소는 단순한 잠자리 이상의 공간이었어요. 물론 여행은 그 자체로 좋은 추억이지만, 좋은 숙소는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더라고요. 그 기억이 저를 움직이게 했습니다. 

"나도 이렇게 좋은 공간을 만들어서 누군가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사하면 어떨까?"

여행에 오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이상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래서 단기 임대 사업, 혹은 작은 부업으로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도전의 이유: 가만히 있지 않기 위한 작은 움직임

제가 단기 임대 사업에 도전하기로 한 이유는 단순하지만 명확했습니다.  

1. 은행에 놀고 있는 돈을 일하게 하고 싶다.
   그냥 묵혀두기엔 아까웠습니다. 적어도 작은 수익이라도 만들어내고 싶었죠.

2. 누군가의 여행에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다.
   제가 오사카에서 느꼈던 그 감정을 누군가도 느꼈으면 했습니다.

3. 부업은 작게, 가볍게 시작해야 한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작더라도 실행 가능한 규모로 시작하려 했습니다.

4. 부동산과 시세 공부를 할 기회로 삼는다.
   단기 임대를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부동산과 시장 흐름을 익히게 되더라고요.

5. 실제 사업으로 연결 가능한 경험을 쌓는다.
   작은 도전이더라도 현실적인 감각과 배움을 얻고 싶었습니다.


준비 과정: 계획과 현실의 간극

처음에는 에어비앤비를 알아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듯, 에어비앤비는 매력적인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막상 알아보니 조건이 까다롭더라고요.  

허가의 복잡함
최근 에어비앤비 정책이 바뀌면서, 서울에서는 외도민 신고, 건물 용도 제한, 건축 연도 요건 등 까다로운 조건이 많았습니다. 공무원 시절 인허가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이 있어 그 어려움을 잘 알기에, 적합한 매물을 찾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서울에서 전대차 동의받는 건 유달리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삼삼엠투의 발견
반면, 삼삼엠투(33㎡ 이하 소형 임대)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았습니다. 매물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사업자 신고나 허가 절차도 간소했습니다. 다만, 수익성은 에어비앤비보다 낮았고,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구체적인 준비: 입지 분석부터 전대차 동의까지

실질적인 준비는 아래의 단계로 진행했습니다.

1. 입지 분석 

유동 인구가 많은 병원 주변: 실습생, 환자 및 보호자들이 단기 거주할 공간을 찾습니다. 

교통의 요지: 서울역, 수서역 등 출장이나 이동이 잦은 비즈니스맨을 위한 노선.

산업단지: 업무로 인해 장기 체류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위치.      

2. 수익률 분석
주변 공실률, 실제 운영 수익률, 월세와 공과금을 고려한 순수익을 계산했습니다. 공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철저히 손품을 팔았죠. 그 와중에 월세와 수익률을 내가 이 사람만큼은 가능하겠다는 입지가 있어서 거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3. 전대차 동의
매물을 찾은 후, 건물주로부터 전대차 동의를 받아냈습니다. 사업의 첫걸음을 떼는 데 필요한 중요한 과정이었어요. 사실 전대차가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거의 80% 이상의 어려움을 느끼시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공유 숙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집주인 혹은 중개인에게는 사실 받기 매우 어려워요.

그래서 여러 가지 딜을 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월세가 아닌 연세로 1년 월세를 한 번에 주는 조건이라던지, 혹은 월세인데 전대차 동의 시 조금 더 월세를 내겠다 등등의 역으로 조건을 내세우셔야 유리합니다.

4. 인테리어 준비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머무는 사람들에게 아늑한 경험을 줄 수 있는 인테리어를 고민 중입니다. 당근이나 쿠팡을 통해서 150만원 안쪽으로 충분히 인테리어 가능합니다. 다양한 방법들이 유튜브 통해 나와있으니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인테리어는 손쉽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도전, 큰 배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이 도전은 제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우게 합니다. 단순히 수익만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공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돈으로 제 가치를 팔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실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도 어떤 도전을 시작하려고 고민하고 있다면, 꼭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작더라도 실행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실행해 보세요.

제가 이전에 빠른 실패를 하라고 말씀드렸는데, 분명 그 안에서 얻는 배움은 생각보다 크고 의미 있을 겁니다.


https://brunch.co.kr/@64f8b846dae24be/6


저의 단기 임대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모든 경험이 앞으로의 방향성을 찾아가는 데 큰 자산이 될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도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다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배움을 얻어보려는 자세로 임해보세요. 조금은 덜 두렵게 고민거리를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이고, 임대 사업에 대한 다음 이야기는 구독자 분들의 반응이 괜찮으면 올려보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