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적응하다 끝나는 삶

by 비상 시 출구

직장 사직서 내고 작지만 모아둔 돈 축 내며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이해 못 할 희곡집 읽고 있다 가장 큰 소비는 대형마트 싸구려 로제 와인 매일 같은 종류 파스타와 곁들어 먹는 저녁 시간은 소소한 행복 나이 들어가고 잔고는 줄고 방은 좁고 머리는 또 눈치없이 자라나고 배는 고파온다 줄어들고 하강하는 대상들 그러나 마음 속엔 왠지 모를 상승의 기다림 곧 비행기가 출발한다고 사실 오존층이니 우주니 하는 것은 없고 비행기는 연료없이도 움직이는 것 하늘로 하늘로 날아오를 준비를 마치면 그 묘한 상승감을 온전히 품고 얼얼한 턱마디에 차가운 아이스팩 찜질하라고 더위가 문제였다 사계절 적응하느라 진을 다 쓴다 정말 계절 적응하는게 전부다 난 유독 여름에 항상 약했다 지치고 스스로 지치게 만들고 주변 사람들을 밀어내고 끙끙 땀 방울 흘려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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