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에 도착했다
이제 밖으로 나갈 차례
난 이미 이곳에 여러 번 와봤다
출구는 총 13개
어느곳으로 나갈까
분명 가야할 출구는 있지만
문득 운명에 배팅하고 싶다
목적지를 생각하지 않고
올라가보기로 한다
문득 인생도 비슷하다
생각해본다
개찰구를 나서서
사람들은 제각기
출구로 흩어진다
나는 갈피를 잡지 못한다
멍청히 인파로부터 달라지기로 한다
우두커니 잠시 서있다가
일단 몸을 움직이기로 한다
일단 사람이 더 적은 곳으로
음 저 멋진 코트를 입은 사람을 따라
아니다 그래도 사람 많은 쪽을
에라 모르겠다
눈을 들어보니 선택지가 둘 있다
고민하고 움직이면서
자연스레 다른 출구는 배제되었다
또 잠시 우두커니 고민
그러는 사이 갑자기 몰려든 인파
그 속에 떠밀려 자연스레 도착
그곳은 13번 출구
남은 것은 올라가는 일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과 경적소리
가장 큰 문제를 깨달았다
그것은
올라와도 이곳이
어디인지 알 수 없다는 사실
또 일단 움직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