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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기쉼 Jun 06. 2023

"왜 안 돼"?

[회피] 쿨하다는 건, 사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살아가면 심각한 부작용이 생긴다. 바로 감정이 고장 나는 것.



수많은 이해관계에서 바보처럼 당하고도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저 괜찮다는 듯 웃어 보이기만 했다. 누가 시켜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게 옳다고 믿었다.



꾹꾹 참으며 감정을 드러내지 않다가 한 번에 터뜨리거나, 한계점에 도달했을 때 마치 다른 사람처럼 칼같이 변했다. 내 몸은 감정을 잘 처리하지 못해서 늘 아팠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되도록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피하는 것이었다.





만약 이제라도 감정을 꺼내 보인다면 어떻게 될까. 이제 논리적으로 나의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낀 것을 말한다., 좋아할 때 마음껏 좋아하고, 울어야 할 때 울어버린다면. 짜증이 날 때 짜증 난다고 표현한다면. 그래도 여전히 넘어선 안될 선을 넘는 걸까.



울고 싶을 땐
센 척하는 게 쿨한 게 아니고,

그냥 우는 게 쿨한 거야.


쌈마이웨이, 고동만(박서준)의 위로



나는 좋아하는 드라마의 대사에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다짐했다.



"있는 그대로 솔직 담백하게, 내가 느끼는 기분을 말해도 된다.

하기 싫으면, 거절해도 된다. 울고 싶을 때, 웃지 않아도 된다."



이러한 '감정사용법'은 그동안 해보지 않았기에, 분명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오히려 지금처럼 '기분'을 '생각'으로 장황하게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는 분명 해낼 것이다. 0에서부터 시작해 성과를 내는 것은 나의 주특기다.



나를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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