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그 일을 잊었지만, 나는 아직도 그 날의 마음 안에 있다.
마음은 늘 몸보다 천천히 걷는다.]
하루는 금세 지나가는데, 마음은 아직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세상이 원하는 회복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다. 다들 “이젠 괜찮잖아”라며 다음 장으로 넘어가길 바라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그 장을 붙잡고 있다. 괜찮은 척 따라가다 보면 마음은 점점 뒤처지고, 어느 순간 나 자신을 잃게 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내 마음에게 얼마나 시간을 주고 있었을까.’
회복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무언가를 애써 잊으려 할수록, 그 감정은 더 짙게 남는다. 억지로 “괜찮다”고 되뇌는 동안 마음은 속삭인다. “아직 아니야.”
그때는, 말 대신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아무 말 없이, 마치 긴 겨울이 지나가길 기다리듯.
나를 탓하지 않기.
남들과 비교하지 않기.
마음의 시계를 억지로 돌리지 않기.
회복이란, 결국 ‘기다림’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조금 느려도 좋다.
아직 머물러 있어도 괜찮다.
조용히, 묵묵히,
마음이 다시 걸음을 시작할 때까지 함께 있어주는 것.
그것이 우리가 마음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다정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