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현직장과 플랜B가 주는 선물

EP.면접일기

by 꼬마승무원

"선생님. 제가 이번에 다른 회사 경영 파트 정규직으로 취업이 되었거든요. 근데 일을 하면서 승무원 준비를 하는 것이 맞는 지 모르겠어요. 너무 힘들 것 같은데. 그리고 제가 서비스 분야의 경험이 아예 없어서요. 과연 경영 파트에서 일하는 것이 승무원 준비에 도움이 될 지 모르겠어요. 선생님말고,이전에 다른 전직 외항사 승무원이셨던 선생님이랑도 말을 나눴더니,그렇다면 알바를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벌써 한 달정도나 지나버린,스레드를 통해서 오픈했던 무료 스터디 클래스. 해당 클래스에 일찍 도착해서 이것저것 질문을 줬던 분의 질문이 여전히 기억이 남는다. 정말 진지하게 본인은 서비스 경력이 아예 없으니 이걸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그녀의 고민을 듣고 나는 어떻게 대답했을까?

"그 고민 정말 머리 아픈 거 이해해요. 어떻게 해야할 지 갈피를 못 잡겠죠? 하지만 이거 하나는 꼭 잡고 가세요. 그 누구도 본인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아요. 저는 **님의 꿈을 향한 발걸음에 더 빠르고 핵심적인 길로 나아가도록 앞장서서 도와주는 역할을 해줄 뿐이에요. 저를 통해서 꿈을 향해서 계속 나아갈 것이냐,추후에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선생님의 도움을 통해서도 나아갈 것이냐 등 모든 것들은 이제 **님의 손에 달려있어요. 그러니 현재 알바를 해라,정규직 일을 계속 해라하고 제가 감히 이래라 저래라 단정지을 수는 없죠. 하지만,그건 기억하세요. 현재 직장과 플랜 B가 주는 안정감이라는 선물을. 저 역시 승무원 준비 당시에 미술관에서 계속 근무하면서 남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주말과 휴무를 반납하면서 준비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감사해요. 그 당시에 내가 일을 하면서 준비했다는 사실을요. 만약 제가 그 당시에 잘릴 수도 있고 기간이 정해져있는 알바만을 하면서 준비했다면 또 다른 고민으로 승무원 준비가 늘어나거나 혼자 지쳐서 합격이 더뎠을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경영 파트 역시 정말 넓고 크게 보면 다 서비스랑 연관 되어있어요. 그리고 굳이 서비스 분야에서 경험이 있어야지만 승무원하는 거 아니에요.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은 다 사람과 사람이 이어져있는 분야이거든요."

현재 한국의 취업 시장과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정규직이라는 기회를 나는 놓치기에는 너무 아쉽고 소중한 경험이자 기회라 생각한다. 내게 위의 학생말고도 다른 학생들 역시 어떻게 일을 하면서 준비했는 지 대단하다면서 본인들도 뭐라도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조언 아닌 조언을 내게 구하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의 대답은 "뭐라도 같이 병행하면서 승무원 준비해라."였고,이 생각은 현직 승무원이자 내년이면 전직이 될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위에도 잠깐 설명했듯이,나는 미술관에 정규직으로 일하면서 계속 승무원 준비를 했었다. 그리고 한창 승무원 면접에 탈락으로 고배를 마시며 힘들었을 때,크루즈 승무원에 최종합격한 상태였었다. 지금의 내 일과 플랜 B가 내 마음에게 주는 안정감이라는 선물은 정말 말로 표현하지 못 할 정도로 인간의 심리와 뇌를 바꿔놓는다. 이미 이것이 아니여도 현재 나는 다른 할 것이 있다라는 사실은 간절함보다는 여유와 안정감을 준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가짐이 면접에 있어서 여유있는 태도와 바이브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니 아직,승무원 준비에 있어서 일을 하면서 준비해야할 지,승무원 준비에만 올인해야할 지 고민하는 청춘들이 있다면 나는 과감하게 말하고 싶다. 지금 여러분들에게 다가온 기회마저도 본인 인생에 있어서 시야와 경험을 넓혀 줄 선물이 될 터이니 결코 그 선물을 거절하지 말고 기쁘게 받아들이고 그 선물 포장지를 뜯어보라고.

그리고 부디 이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 모든 일들은 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즉,모든 것들은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이 세상에 연관되지 않는 것들은 없다. 모든 경험해보고 부딪혀보고 느껴보고 울어보고 모든 감정들을 느껴보고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그 모든 감정들과 일들은 여러분들에게 큰 영감을 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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