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린 속을 달래주는 바지락 순두부찌개

온몸을 녹여주는 순두부의 매콤한 매력

by 까나리

순두부는 간장을 뿌려 먹어도 맛있고 국에 넣어 먹어도 고소하다. 어디에다 넣어도 맛있는 순두부는 전날 생긴 숙취에 힘들어하던 아빠들의 해장국이었고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깔끔한 매운맛을 원하던 내 친구의 최애 메뉴였다.


순두부찌개를 처음으로 만들었던 건 와이프가 첫째를 낳고 매콤한 순두부찌개를 먹고 싶다기에 국물이 한강이 되도록 육수를 넣고 나서야 도무지 맛이 안나 결국엔 라면 수프 넣고 완성했던 미련이 가득한 음식이다


육수는 절반만 넣어주세요



순두부찌개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육수를 정량을 다 넣는다는 것이다.

800ml를 끓인다면 육수 400ml, 순두부 400ml를 넣으면 된다. 순두부에서 물이 나와 국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것만 알면 절반은 완성한 것이다


잘게 자른 돼지고기를 간장, 맛술, 생강, 후추로 밑간 한다. 고추기름을 두른 팬에 고기를 중불로 덩어리 지지 않게 꼼꼼하게 볶아준다. 육수를 내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가장 정성을 들여야 한다.

힘 없이 뭉글거리던 고기들이 익으면서 탄력이 생기고 돼지기름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때 생긴 돼지기름에 고춧가루를 넣고 약한 불에 서서히 볶아 기름을 뽑아내야 쓴 맛이 나지 않는 순두부찌개 특유의 고추기름을 만들 수 있다.


고소한 매운 향이 살살 코를 간지럽힐 때쯤 다진 양파를 넣고 충분히 볶아준다. 바지락 삶은 육수를 넣고 부족하면 정제수나 멸치육수를 더 추가해준다.


국간장, 액젓으로 기본 간을 맞추고 집에 참치 액젓이 있다면 더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굴소스가 있다면 첨가해도 좋고 부족한 간은 새우젓으로 맞춰도 된다. 국간장이 없다면 양조간장을 써도 좋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호박을 넣어 중불로 10분 정도 보글보글 끓여 준 뒤 순두부를 넣고 바글바글 끓을 때까지 기다려준다.


팔팔 끓어오르면 간을 보고 간장 향이 부족하면 액젓을, 간이 약하면 새우젓을 조금 더 넣어준다. 여기에 계란 하나 톡 깨서 반 정도 익을 정도로 보글보글 끓여 주고 먼저 삶은 바지락을 넣고 대파 송송 썰어 넣으면 순두부찌개 집 부럽지 않은 찌개가 완성된다.


더 매콤하게 먹고 싶으면 깔끔한 매운맛의 청양고추를 취향 껏 송송 썰어 넣어준다면 해장으로 좋은 찌개에 쓰린 속을 개운하게 풀어줄 수 있겠다.


순두부 찌개를 할 수 있다면 마파두부도 가능하다


순두부 찌개에서 가장 중요한 것 두가지는 육수 양과 돼지고기를 볶아 기름향을 내는 것이다. 이것만 알고 있다면 마파두부도 가능하다. 원리가 같기 때문이다.


고기를 잘 볶아 기름을 내고 그 기름에 간장을 팬 가장자리에 타고 흘리 듯이 살짝 넣은 후 육수 넣고 간을 한 후 연두부나 찌개용 두부를 네모낳게 잘라 넣어준다.


소스가 두부에 베일 정도로 약불로 끓여준 뒤 취향에 따라 후추나 산초가루를 넣어주고 전분을 잡아주면 집에서 만드는 매콤하고 부드러운 마파두부가 완성된다.

순두부 찌개랑 색감이 비슷하지 않나요?^^


전분만 풀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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