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겨울에 먹기 좋은, 바다향 가득한 매생이 굴국

호불호가 강한 매생이 굴국

by 까나리

'후룩' 넘어가는 매생이 굴국은 호불호가 강한 음식입니다. 저는 매생이 굴국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반면에 아이들과 와이프는 매생이가 목에 넘어가는 느낌 자체를 싫어합니다.

이 맛을 알게 하고 싶어 한 입만 먹어보라고 계속 권해봅니다. 나이가 들어야 알게 되는 맛인가 봅니다.


작년 초부터 심해지기 시작한 코로나로 마스크가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어졌습니다. 자가 격리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점점 문 닫는 가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민족의 대 명절 설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고 영상 통화로 그리움을 전합니다.


식탁에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외식은 감히 상상도 못 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감염이라도 되면 뒤 이어올 파장은 생각하기도 싫어집니다.


그래서인지 반찬을 사 먹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한편으론 학교를 가지 않는 아이들과 재택근무를 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지니 하루 세 끼를 모두 집에서 해결해야 하는 부담도 많아집니다.


그렇다고 대충 해먹일 수는 없으니 재철 식재료를 찾아 몸도 생각하고 따뜻해질 봄을 기다리며 바다향 가득 전해줄 매생이 굴국을 끓여 볼까 합니다.

매생이 한 덩어리를 준비합니다. 적은 양의 물을 받아놓고 매생이를 빡빡 문질러줍니다. 가느다란 실타래 같은 묶음 속에 숨어 있던 불순물들을 빼주기 위해서입니다.

물을 넉넉히 채우고 손으로 하나하나 빼주면서 혹시 모를 나뭇가지나 조개껍데기들도 제거해 줍니다.

이물질을 모두 제거한 매생이는 채반에 받쳐 물기를 제거하고 칼로 잘라줍니다.


생굴은 요새 가격이 제법 나갑니다. 그래도 안 넣으면 서운하겠죠? 한 봉지 사서 1/3만 쓰고 굴젓을 담가 먹을까 매생이 굴전을 해 먹을까 고민이 듭니다. 그냥 초장에 찍어 먹기로 했습니다. 남으면 그때 생각하렵니다.

생굴은 간혹 작은 게가 나오기도 하고 굴 껍데기가 들어있는 것이 종종 보입니다. 3번 정도 씻어내야 굴 속 구석구석 섞여 안보이던 껍질이 씻겨 내려갑니다. 너무 많이 씻는 거 아닌가 싶어도 간 혹 껍질이라도 씹었을 때의 기분을 생각하면 과하지 않아 보입니다. 이것도 역시 채반에 받쳐 물기를 빼줍니다.


요리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간 마늘을 넣고 살살 볶아 향을 내줍니다. 준비한 매생이를 넣고 연한 녹색이 나올 때까지 볶아줍니다. 이때 차마 걸러내지 못한 이물질도 같이 제거해줍니다.

여기에 걸쭉한 걸 좋아하면 멸치육수를 조금만, 홀랑홀랑하게 먹고 싶으면 육수를 넉넉히 넣어 줍니다.

굴과 간 마늘을 넣고 끓여주면 됩니다. 매생이는 국간장과 액젓으로 전체적인 간을 하고 소금으로 부족한 간을 해주면 됩니다. 대파 송송 뿌려주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면 맛있는 매생이 요리가 완성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나오는 제철 식재료로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자


우리나라 지천에 널려 있는 계절 식재료에 대한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시간인지 모르겠습니다. 중식을 할 때와는 또 다른 매력에 푹 빠져있는 시간들입니다. 주방 일이 힘이 들고를 떠나서 제철마다 새로운 식재료를 만난다는 사실 한 가지 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재철 식재료 소개와 다양한 요리로 다가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y 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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