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계약을 하고 또 하나 준비해야 할 건 살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구해놔야 하는 것이었다. 한국집은 식탁과 소파, 책상 정도만 있었기에 주말용품, 캠핑용품, 옷, 소파, 티브이 정도만 해상화물 짐으로 두바이로 붙이고 나머지 세탁기, 냉장고, 세척기, 침대, 책상, 책장 등 모든 물품은 중고로 마련할 계획이었다. 두바이에 와보니 주재원 등등의 몇 년에 한 번씩 두바이에 이주를 오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가족들이 많아서 카카오 오픈채팅방(1500명)을 통해 활발히 물건들을 팔고 살 수 있게 되어있었다.
두바이 자체에서도 당근과 같은 중고물품 거래 플랫폼인 두비즐이라는 사이트도 있었는데 한국 오픈 채팅방보다 비싸기도 하고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특히 무빙세일이라고 하는 집을 알게 되면 전체 가전제품과 가구 등을 한꺼번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우리도 그 방법을 쓰기로 하였다.
이사 며칠 전 한국인 무빙세일 한다는 공지와 함께 다양한 가전제품, 가구들의 사진과 가격이 죽 올라와 남편과 같이 그 집을 방문한 후 전체 물건을 보게 되었다. 아내분은 한국인이었고 남편분은 외국인, 아들 둘이 있는 집이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된 초보 가족이라 물건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이사 날짜에 맞추어 냉장고, 세탁기, 세척기, 침대, 책상, 책장 등을 한꺼번에 구입한 중고물품을 받기로 했다. 이사 후 책장이 필요하거나 추가 전등갓, 전등, 한국 음식 등 다양한 물건들이 계속 채팅방에 올라오는 것을 보고 저렴하게 살림을 마련하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기도 하였다.
중고물품 덕분에 새롭게 장만한 물품은 식탁 세트가 다였다.
가끔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거나 좋은 마음으로 자신들이 사용하던 좋은 물품들을 무료 나눔 하는 경우도 있었다. ㅎㅎ 그럴 땐 바로 제가 할게요 당당하게 손을 들어 물건들을 받아왔다. 감사 인사와 작은 선물과 함께.
이제 중고 물품도 사놓았고 이사 날짜만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우리 집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