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생활기) 이사 당일

by 일일시호일

23년 3월 30일(목요일)

이사 전날까지 POA를 대신해서 커뮤니티 관리비를 EMARR 본사로 찾아가 지불했지만 시스템에서는 적용이 되지 않았는지 이사 퍼밋신청이 되지 않았다. 이사날 당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신청해보니 드디어 시스템에 신청은 하였지만 마지막 메시지를 보고 좌절! 신청하면 워킹데이 1일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거였다. 몇시간 후면 이삿짐 차가 오는데 마음이 급해졌다.


일단 업무시간이 시작하는 9시 직전 관리사무소가 있는 스프링스 사무실로 다시 찾아갔다. 상황을 설명하니 10분만 기다리란다. 그 전에 이삿짊 센터에 연락을 해서 무빙 퍼미션 관련 10분 정도 늦을 수 있다고 하였다.

겨우 퍼미션을 받고 왓츠앱으로 이삿짊 업체에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휴우~~ 겨우 해결!


두 팀이 왔고 돌아가면서 일을 하고 있었다. 완벽한 분업이랄까, 쉬는 팀은 일하는 팀이 정말 어렵게 일하더라도 도와주지 않았다. 한국과 문화가 정말 다르 구나라고 생각했다.

전체 10명정도의 인력이 와서 일사 분란하게 짐정리는 하고 있었다. 1~78번까지 번호로 매겨진 짊을 집 거실에서 다른 1~78번 종이를 받은 나는 짊이 들어올 때마다 체크를 하고 위치를 정해 알려주었다. 이 짐은 거실이요, 주방이요, 2층 마스터 베드룸이요 등등 꼭 선장이 된 느낌이었다.


오후 2시경 아라비아렌치라는 커뮤니티에서 한꺼번에 중고품으로 사오기로 한 짐을 우리 집으로 가지고 오기 위해 한 팀은 갔고, 남편은 에어비앤비에 머물며 남을 짐을 정리한 후 아이들과 함께 스프링스 집으로 왔다. 정말 남편과 나는 그때까지 정신없이 짐을 풀며 시간을 보내었다.


짐을 풀어 놓는 것은 직원 역할이었지만 정리하는 건 나의 역할이다. 부엌부터 물건들의 위치를 다시 정해 정리해 나갔다. 첫날은 모든 것이 낯설어 사실 잠도 제대로 들지 못했다. 새집의 첫날 밤에는 정신 없이 흘러갔다. 둘째 아이가 많이 긴장 해서인지 소리틱에 행동틱이 심해져 새벽이 되도록 소리를 지르고 몸을 부르르 떠는 상황이 발생해 남편과 큰 아들을 깨웠고, 안방 침대에 우리 네 명은 꼭 껴안고 울며 잠을 청했다. 제발 잘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 시간의 사투 끝에 우리 네 명은 잠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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