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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생활기) 친정 가족들과 두 달 살기 2탄

이집트 룩소르 여행기 1

by 일일시호일

두바이에서 저가항공으로 9명의 가족들이 함께 다녀올 수 있는 곳은 어딜까? 평생 지금 아니면 좀 가기 어려운 곳은 어딜까 고민 고민하다 물가도 저렴하고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룩소르로 정했다. 평소 이집트하면 카이로만 생각을 하는데 람세스의 무덤 등 여러 왕족이 묻혀 있는 왕가의 계곡이라는 곳과 여러 문화재가 있어 유명한 곳은 룩소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룩소르로 가는 직항 비행기와 공항이 있었지만 그곳엔 저가 항공이 없어 위즈에어라는 저가항공이 가는 '소하'라는 도시의 작은 공항으로 우선 가기로 했다. 그곳에서 기사가 있는 승합차를 렌트해서 다니는 게 계획이었다.


우선 9명의 비행기표를 끊으려 예약 마지막 단계까지 갔다 다운이 되어 다시 예약을 하며 돌발변수 발생~ 우리 조카 영문 이름과 엄마 영문 이름을 잘 못 썼다. 홈페이지를 보니 몇 자 이상은 취소도 할 수 없고 표를 이중으로 사야 한다고 규정이 되어 있었다. 악당 같은 위즈에어~~~ 아부다비 공항에 전화해 물어보니 재발급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비행기표 2장을 추가해 9명이 아닌 11명 분의 왕복 비행기표(총 130만 원) 샀다. 한개의 좌석은 비어 있는 자리로 받아 엄마가 편하게 갈 수 있었다.

9명이 움직이니 호텔은 엄두도 못 냈고 개인 빌라를 렌트해 주는 곳에서 5일을, 에어비 앤에서 가장 평이 좋았던 곳에서 2일간 있는 것으로 예약을 했다.


두 개 숙소 모두 룩소르에서 가장 유명한 왕의 무덤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나일강을 사이에 두고 무덤이 있는 지역과 무덤이 없는 지역으로 나뉘고 과거에는 무덤이 있는 곳은 영혼이 사는 곳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거의 살지 않았고 아주 어려운 사람들만 살 곳이 없어 사는 곳이었다고 한다. 무덤 반대쪽은 도심에 문화재와 시장, 시장, 많은 호텔들과 레스토랑 등 걸어서 어디든 다닐 수 있는 편리한 곳이었다.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종로와 같은 곳인 것 같다.


우리는 이런 지리학적 특징을 전혀 모른 체 숙소를 예약했던 것이다. 수영장이 있는 신축 빌라로 주변이 바나나 농장으로 되어 있어 옥상에서 보면 나일강이 너무 아름답다는 곳이어서 다른 곳도 있었지만 상의 끝에 돈을 좀 더 주더라도 이곳에 가자라고 결정했고 예약을 완료했다.


소하공항에 픽업 나올 기사분과 차를 예약했다. 동생들이 검색해 룩소르 여행객들에게 평이 좋은 기사분의 연락처를 찾아내 가능한 일이었다. 마지막으로 9명이 두바이에서 아부다비 공항까지 어떻게 갈까 고민하다 택시 두대로 가기도 어렵고 돌아올 때도 녹초가 되어 있을 텐데 고민고민하다 가드너에게 부탁해 가드너 조카를 소개받았다. 여행 당일 우리 차로 운전을 해서 공항에 데려다주고 차는 우리 집 주차장에 놓았다가 돌아오는 날 다시 우리 차로 공항에 픽업을 와주기로 했다.


여행시작일!!! 운전기사 포함 10명이 우리 차에 다 탔다. 아직 어린 조카 두 명 덕에 아주 불편하지 않게 두바이에서 아부다비 공항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거의 두 시간이 남아 있는 상태라~~ 비행기 티켓팅 하는 곳에서 기다리다 갑자기 내가 가지고 있던 라운지 카드가 생각한 우선 나와 동생이 라운지 데스크로 가서 물어봤더니 9명 모두 가능하다는 거였다. 얏호를 외치며 9명은 우르르 라운지에 가서 휴식을 취했다. 너무 좋고 넓고 먹을 것도 많고 붐비지 않는 최상의 상태였는데 알고 보니 세계에서 가장 쾌적한 라운지로 알려져 있고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신상 라운지였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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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리를 잡고 음료수도 먹고 음악도 듣고 돌아다니가 기분 좋게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비행기의 좌석은 좁고 불편했지만 그전에 이렇게 잘 쉬고 잘 먹고 했더니 참을 만했다. 4시간이 채 안 걸려 소하 공항에 도착했다. 정말 놀랐던 게 우선 화장실이 우리나라 80년대 정도의 수준에 공항직원들이 바로 앞에서 담배를 피우며 행정처리를 하고 있었다. 공항문을 열고 나오니 정말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할 일 없이 앉아 있었다.

우리가 9명이라는 것 때문인지 우리에게는 다가오지 않았지만 개인 여행객들에게는 호객 행위를 하는 것도 보았다. 공항 밖은 우리나라 60~70년대 사진에서 보았던 모습 정도로 낙후되어 있었다. 흙바닥에 시멘트 건물 자체가 많지 않았다. 다행히 우리는 어렵지 않게 예약해 두었던 드라이버를 만나 3시간의 드라이버 분의 수다를 들으며 숙소로 가고 있었다.


거의 컴컴한 밤에 룩소르에 도착했다. 주소로 받는 곳을 10회 이상 찾아가고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못 찾았다. 드라이버 분은 친구의 친구, 친척의 친척 등 전화를 수십 곳을 돌리더니 도움을 요청하고 이리저리 숙소주소 근처를 돌아다녔다. 겨우 숙소를 찾아 도착한 집은 새로 지은 빌라라고 되어 있어 내심 큰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이집트의 특수성을 몰랐었던 것 같다.


총 3층 건물 증 2층까지 짓다만 건물에 1층 건물의 왼쪽과 오른쪽 숙소를 쓰라고 했다. 가서 보니 며칠 전에 페인트칠을 한 것 같았다. 우리가 첫 손님이란다~ 냄새가 너무 심해 건물 내부에 있을 수가 없었다. 도저히 힘들 것 같아 컴플레인을 했고 바로 앞에 건물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해 확인한 후 2개 층을 쓰기로 했다. 한 층마다 방이 두 개~ 우리는 리얼 이집트 생활문화를 느끼게 되었다.


그다음 이야기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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