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MoMA 모마 현대미술관

The Museum of Modern Art

by 나디아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반 고흐는 밤하늘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그는 낮보다 밤에 더 많은 색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그는 죽음이 별로 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비록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해도, 밤은 그 모든 것으로 충만하다. 빛깔도 없고, 불 켜진 창문 하나 보이지 않지만, 사물은 좀 더 육중하게 존재하며, 밝은 대낮에는 드러나지 않은 것을 암암리에 내비친다.
(댈러웨이 부인, 최애리 역)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보자마자 압도당했다. 이렇게 흡입력이 강한 작품은 처음이다. 강렬하고 두꺼운 붓질로 칠한 유화 물감이 요동치는 기분이었다. 하늘과 아래 사이프러스 나무가 똑같은 힘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그림에서 사이프러스 나무는 묘지와 애도를 상징한다. 밤하늘에 빛나고 있는 별은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꿈, 천국, 그리고 죽음을 상징한다고 썼다. 밤하늘은 캔버스에서 2/3를 차지하고 있는데 강한 붓질은 하늘의 강한 에너지를 드러낸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래 마을은 어두운데, 교회의 창문은 빛 하나 들어오지 않은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다. 밝게 빛나는 밤하늘이 삶이라면, 어두운 마을은 죽음을 의미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고흐는 개신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종교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자랐다고 한다. 불 꺼진 교회는 암울했던 어린 시절을 상징한다. 고흐는 완전한 기독교 신자는 아니었던 거 같다. 자연을 신으로 봤지만 그가 말하는 신은 하나님이 아니라 'Something up there (위에 있는 무언가), ' 'Something that can't be named (이름 지을 수 없는 무언가)' 딱 그 정도였다.


피카소, <아비뇽의 처녀들>

바르셀로나 홍등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그림 속 인물들은 이베리아 스타일로 그려졌는데, 날카로운 기하학적 모양은 입체파 아프리카 예술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홍등가의 매춘부들이 대담하게 쳐다보고 있다. 앞뒤 사람의 크기가 비슷한 이유는 Cubism(입체주의)에 영향을 받아 신체의 고전적 표현(원근법, 명암 등)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피카소가 그린 인물화를 보면 Cubism(입체주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체를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표현한 게 새로웠다.

입체주의 예술은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평면적인 2차원 그림이 3차원으로 실존하는 기분이다.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cubism 예술의 매력이다.

Gustav Klimt, <Hope II>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있는 임신한 여성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임신한 배를 바치고 있는 여러 명의 여인들을 보니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떠올랐다. 품어낸 희망을 세상에 풀어내기 위해서는 간절한 온 마음이 필요할 것이다.

"The more I mixed with people the more I felt my loneliness (더 많은 사람들과 섞이면 섞일수록 난 더 외로움을 느꼈다)"라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도시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그 속에서 동화되지 못하고 자꾸만 겉도는 기분을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것이다.

샤갈, <나와 마을>

동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그림이다. 인간과 동물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온화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이 인상적이다.

현대미술은 단번에 작품의 제목과 의도를 파악하기 난해한 측면이 있다. 왼쪽 그림은 축구 선수의 다이내믹함을 표현했다. 여러 색감과 모양이 하나로 결합한 형상은 축구공을 닮아 월드컵의 이미지를 자아낸다.

캔버스를 아름다운 방식으로 채우는 것이 예술이라고 말한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이다. 그가 사용한 파란색은 흔히 차갑게 묘사되는 것과 거리가 있다. 차갑게 올라오는 심상이 절정 이전에 피어나는 분홍색을 만나 중화되는 느낌이다. 차갑지만 결코 차갑지 않은 묘한 단계의 감정이 느꺄진다.

르네 마그리트, <연인들>

실체를 모르고 사랑에 빠진 두 연인의 모습이다. 조건 없는 사랑, 물질적인 사랑을 넘어 그 이상을 좇는 두 연인의 모습은 조건으로 가득한 오늘날 여러 만남에 어떤 물음을 던질 것인가. 아무리 가까운 연인 사이에도 한 인간의 실체를 알기는 어렵다. 두 사람 사이의 천막을 걷고 더 가까워지고자 하지만 완전히 도달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내면이라는 점에서 '좌절된 욕망'을 나타낸다.


마그리트는 14살 때 엄마가 익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잠옷이 얼굴 위를 드리운 것을 본 마그리트의 트라우마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작품은 보이는 이미지일 뿐 이면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살바도르 달리, <시간의 지속>

이 그림을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에 놀랄 것이다. 모든 명화는 클 것이라는 나의 고정관념을 깬 작품이다. 세 개의 서로 다른 시계는 각기 다른 표면에 위치하는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 그림은 1936년 스페인 전체주의 시대 때 창작되었다. "시간은 흐르지만 기억은 지속된다"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시간은 흘러 내전과 독재도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테지만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다. 트라우마적 사건 그 자체는 잊히지만 그 기억은 존속되어 부메랑처럼 다시 날아와 끊임없이 재생되는 것처럼 말이다.

모네의 수련 시리즈이다. 모네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차분해진다. 잔잔하고 깊은 분위기, 한 모금에 맛이 확 느껴지지는 않지만 계속 생각나는 맛처럼 음미하면 음미할수록 깊은 운치가 느껴진다. 은은하게 빛나는 존재감, 그런 에너지가 차오르는 게 모네 그림의 특징이다.

화합과 평화의 기운이 느껴지는 마티스의 작품이다. 강강술래 하듯 둥글게 모여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구를 연상케 하는 파란색과 초록색의 조합은 넘쳐흐를듯한 인류애를 느끼게 해 준다.

앤디 워홀의 캠벨 작품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캔과 소스 종류마다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 워홀의 그림이 주목받은 이유는 우리가 그동안 간과했던 일상의 무언가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것이다. 예술이라고 해서 항상 고귀한 것에만 매몰될 필요는 없다. 작은 일상품을 그 시대에 맞게 잘 풀어내어 예술의 경계를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워홀 작품은 특별하다.

수많은 시선이 마치 총알 자국처럼 그려져 있다. 수많은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대인들을 생각나게 한다. 총상처럼 남아있는 눈동자들은 판옵티콘처럼 감시하고 자기 검열의 굴레에 빠져들게 한다.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무자비한 시선들 속에서 얼마나 많은 총상을 당했을까. '따뜻한 무관심'으로 그만 상처를 아물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새살이 돋아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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