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Guggenheim Museum

by 나디아

구겐하임 미술관은 원형 건물로 되어 있다. 원을 그리며 올라가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흥미롭다. 미술관 자체가 크지 않아서 천천히 모든 작품을 음미할 수 있다.

비 오는 날 뉴욕의 여인이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알 수 없는 허공을 쳐다보는 여인의 표정이 슬퍼 보이지만 또 눈은 맑아서 그렇게 슬퍼 보이지만은 않았다.

보자마자 앤 해서웨이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배우를 닮아서 그런가 구겐하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모네의 작품이다. 모네의 그림은 미국 내 미술관을 돌아다니다 보면 많이 만나게 되는데 볼 때마다 은은한 이끌림이 있다. 강하지는 않지만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스치는 강렬한 인상에 나도 모르게 사로잡힌다.

Edgar Degas, <Dancers in Green and Yellow>

이 그림을 보자마자 메트로폴리탄 미술관(The Met)에서 본 발레리나 회화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 설명을 봤는데, 같은 작가의 다른 그림이었다. 이렇게 같은 작가를 서로 다른 공간에서 다른 작품으로 만나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Degas는 발레리나를 모델로 한 그림을 많이 그렸다고 한다. 이 작품은 The Met에서 본 것과는 다르게 전문적인 발레리나의 모습을 그린 거 같지는 않다.

휘트니 미술관에서 본 에드워드 호퍼의 <Bridle Path>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그림이다. 두 작품 모두 다리 터널이 배경이다. 강한 붓질로 땅의 표면과 자연을 칠했는데 힘찬 스트로크에서 고흐가 생각난다. 하지만 다리 터널은 붓질은 찾을 수 없을 만큼 세세하게 채색되어 있다. 터널을 통과하는 검은 그림자가 뭉크의 <절규>에 나타난 형상과 묘하게 닮았다.

짙은 농도의 두꺼운 채색은 살아있는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선사한다. 눈앞에서 바로 바람에 흔들리는 풀을 보는듯한 기분이 든다. 인물과 동물은 배경의 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자연과 물아일체 되는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요동치는 파도 위 육중하게 항해하고 있는 배, 보스턴의 향기가 느껴진다. 항해의 여정이 우리네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강한 파도에 수없이 흔들렸다가 바람에 몸을 가누지도 못했다가 다시 잔잔한 파도를 만나 물결에 몸을 맡기는 것, 숱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 다시 살아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파도 위 배처럼 유영하듯 인생을 살아가고 싶다.

사후세계가 생각나는 조형물이다. 죽음의 세계에서 우린 뼛조각일 뿐이지만 인류가 남긴 문화 예술은 계속해서 살아남아 죽어가는 것들에게 생생한 숨을 불어내고 있다. 예술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헨리 루소의 그림이다. 똑같은 옷을 입고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보스턴 미술관에서 본 David Paul Bradley의 <Greasy Grass Premonition #2> 그림에서 반복되는 인물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반복되는 패턴은 미술 작품에서 정말 많이 볼 수 있다. 자신만의 길을 찾아 떠나는 인물을 연상하는 뒷모습이 인상적이다. 인생에는 가치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유시민, <청춘의 독서> 중)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물 위에 윤슬이 찬란하게 피어난 그림이다. 윤슬은 햇빛이 물에 닿았을 때 피어내는 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낮에는 갓 피어난 꽃의 싱그러움을, 밤에는 반짝거리는 별의 신비로움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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