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oklyn Museum
비 오는 날 브루클린 미술관에 갔다.
위에서 내려다본 브루클린 미술관의 모습이다. 미술관의 천장이 유리로 되어있다. 빛이 통하는 유리창을 미술관 내부에 설계하는 이유는 안과 밖, 실생활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 개방성과 투명성을 강조하여 건물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여겨진다. 감상자에게 더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작품 전시 공간의 설계는 작품만큼이나 중요하다.
"우리 지구의 미래는 차이를 넘어 모든 여성들이 힘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발전해 나가는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시카고 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에서 본 티파니 창문과 유사해서 기억에 남는다. 캔버스 위 회화와는 다르게 색유리로 만들어져 더 영롱한 느낌을 준다. 빛의 밝기에 따라 자연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더 사실적인 묘사가 가능하다. 마치 현대판 모네의 작품을 보는 기분이다.
물건을 재활용하여 새롭게 창조된 작품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예술 활동이 캔버스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버려진 물건 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시간이 변함에 따라 예술의 소재뿐만 아니라 재료도 다양해지고 있다.
마치 형형색 위 검은색을 칠한 다음 스크래치한 느낌이다. 땅과 하늘의 기운이 동시에 느껴진다. 두 가지 기운을 받으며 서 있는 우리 인간은 얼마나 강렬한 힘을 내뿜을 수 있을까.
조지아 오키프의 작품이다. 그동안 봐왔던 오키프의 작품과는 다르게 색감이 어둡고 암울한 기운이 느껴진다. 동물의 형상과 작은 꽃, 뒤를 채우는 배경이 조화로우면서도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오키프의 그림처럼 동물의 형상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이다. 비슷한 소재가 서로 다른 작가의 손에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탄생한다는 것이 한 점에서 폭발되어 시작된 우주와 닮았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하늘의 풍경이다. 이와 비슷한 그림, 오키프의 작품을 시카고에서 본 적이 있다. 하늘 아래서 바라본 Skyscape도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자연의 경관인 거 같다. 한시적인 순간을 캔버스에 펼치는 일, 순간을 포착해서 프레임에 담는 사진작가와 예술가의 숙명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로운 오후의 풍경이 묘사된 그림이다.
"중년의 고독"이란 제목을 붙이고 싶은 작품이다. 흔히 고독이라 하면 부정적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고독은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의 굴레에서 가끔은 멈추고 혼자만의 사색에 빠지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품 있는 정장을 입은 중년의 고독이 쓸쓸해 보이지 않고 그를 더 인간답게 만든다. 중년의 눈이 살아있는 이유는 그를 인간답게 만드는 고독의 시간이 있어서다.
눈 내린 어느 날을 그린 작품이다. 강가 뒤 흐릿하게 보이는 건물들이 공업 도시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눈 덮인 날에도 얼지 않고 흐르는 강 위의 배와 건물들이 겨울에도 뜨겁게 달리는 도시의 열정을 담아낸다.
눈 덮인 마을의 풍경을 담은 또 다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래에 미끄러운 눈에 넘어져 모자가 벗겨진 인물이 보인다. 눈 내리는 날에 사람들에 다양한 행동을 엿보는 건 그림 안에서만 가능하다. 마치 내가 거인이 되어 거대한 돋보기를 통해 세상을 내려다보는 느낌이다.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면 당시의 시대 상황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그림은 사진처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예술가의 시선을 통해 새로운 이상과 통찰을 그려낸다.
왜인지 모르게 강하게 이끌렸던 작품이다. 저무는 해인지, 어두운 밤 밝은 달인 지, 아님 이른 새벽 떠오르는 해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다. 똑같은 어둠을 보아도 누군가는 희망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절망으로 해석하기 마련이다. 희망의 빛이라 믿고 길을 개척하는 이가 있는 반면, 끝없는 절망이라 믿고 가던 길을 접는 이가 있다. 정답은 없으며 심지어 아무도 모른다.
방금 사냥을 마치고 온 듯한 원주민의 모습이다. 인물의 표정이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지는 않아서 기분이나 상태를 추측하긴 어렵지만 성공적인 사냥은 아닌듯하다. 밝은 달이 인물의 감정과는 대비되어 보인다. 마치 날씨 좋은 날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그럴 때 감정이 더 고조된다. 어쩌면 사냥꾼이 아닌 마을을 지키는 용사일 수도 있다.
여왕 앞에 선 콜럼버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그의 위풍당당한 자세와 이와는 상반되는 여왕의 자세가 콜럼버스의 위엄을 드러낸다. 실제로 콜럼버스가 해항을 떠나기 전에 국왕에게 허락을 받아야 했던 상황이 있었다.
로키 산맥을 그린 작품이다. 구름과 맞닿은 산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가끔 세상은 땅과 하늘이 밀착되어 있는 곳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진화를 통해 문명의 발전을 이룬 것이 인간이라 생각하면 참으로 경이롭다.
미국에는 큰 나무로 둘러싸인 국립공원이 정말 많다. 그런 곳을 여행하다 보면 작품처럼 거대한 나무를 볼 수 있는데 크기도 생김새도 다양하다. 뿌리째 뽑힌 나무의 상징성은 무엇일까. 목수의 목재일 수도 아니면 산업화의 이면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