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가 끌리는 이유

by 여운

옛날옛적부터

내 머릿속엔 정의내릴 수 없는

하나의 난제가 있었다.


'본인과 닮은 사람에게 끌릴까, 다른 사람에게 끌릴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몇 년 전까지는 전자의 손을 들어주었다가

최근부터는 후자의 손을 번쩍 들어주고 있다.


우선 나의 현재 연인이 나와 꽤 다르게 생겼기도 하고,

성격도 딴판인 것이 검증된 가장 큰 이유이다.


우리는 같은 말을 들어도 전혀 다르게 반응하고,

같은 것을 봐도 느끼는 게 전혀 다르다.


하지만 나도 닮은 사람을 만나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너무 닮아서인지 내가 예민한 부분엔 같이 예민했고

닮은 와중에 조금이라도 서로 다른 게 있으면 그것이 더 크게 느껴졌다.


오래 만나긴 했지만 지독한 악연이었던건지

헤어지고 붙었다를 몇 번씩이나 반복했고

결국 서로의 밑바닥을 남김없이 보여주고 안 좋게 끝나고 말았다.


그 관계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닮았기에

서로를 동등하게 바라보고, 더 소유물처럼 생각했던 건 아닌지 생각은 든다.




다름이 좋은 이유을 지금의 연인을 만나고 느꼈다.

분명 우리는 생김새도, 성격도, 성향도 너무나 다른데도

같이 있으면 편안하다.


서로의 빈 부분을 딱 맞게 채워주는 퍼즐처럼,

함께 있으면 더 완성이 되어가는 이 관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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