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부럽이

by 여운

인사이드아웃2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와, 내 안에는 불안이와 부럽이밖에 없겠다'였다.

어렸을 적부터 특히 시기질투가 많은 아이였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부럽이에 대해서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겠다.


난 항상 누군가를 부러워했고

누군가가 가진 것을 갖고 싶어했다.


꼬마 마법사 레미라는 만화영화가 내 시절에는 크게 유행이었는데

그 만화책이 너무너무 갖고 싶었다.

그래서 그 어린 나이에 계략적으로(?) 들어간 동네 서점에서

엄마께 레미 사줘 레미 사줘 노래를 불렀다.

아빠한테 가서 얘기해. 엄마는 늘 그렇게 회피했고

아빠에게 조심스레 가서 말을 꺼내자 아빠는 그대로 서점을 나가서

몇 시간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네가 레미 사달라해서 아빠가 안 들어오잖아.

꾸지람을 받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사실 내가 레미를 갖고 싶은 이유는 좋아하니까,도 있었지만

내 눈앞에서 한 여자아이가 그 책을 사들고

엄마아빠의 손을 잡고서는 나갔기 때문이었다.


부러웠다.

그게 내가 느꼈던 최초의 부러움이라는 감정이었다.

그때부터의 버릇이 된건지 나는 습관적으로

누군가를 부러워했다.


공부를 잘하는 가까운 친구를,

항상 친구들이 끊이지 않는 반장을,

돈이 많은 불특정 누군가를.




부러움이라는 감정은 참 웃기다.

사실 가장 강하게 느끼는 감정인데 드러내고 싶지 않다.

내가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게 보이면 창피할 것 같다.

그래서 부럽지 않은 척을 한다.


최대한 드러나고 싶지 않아 하기에

작중에서도 부럽이의 비중이 적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부러움의 안타까운 점은

자신이 가진 게 많은데도 계속해서 부러움의 대상을

찾는 데에 있는 것 같다.


아마 나는 내가 원하던 걸 다 가지고나면

다른 부러움의 대상을 탐색할지도 모른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알고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알면

자연스럽게 내 안의 부럽이가 작아질텐데,

부럽이는 나와 함께 자라 이제 너무 커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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