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연인 사이

by 여운

가끔은 우정이 사랑과 너무나

닮은 형태를 하고 있어 헷갈릴 때가 있다.


초,중,고를 거칠 때마다 나에겐

한 명씩 단짝친구가 있었다.


여러 명이 있는 무리에 같이 속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친한 친구였다.


항상 팔짱을 끼고 다니고

화장실도 같이 가고

방과 후에 떡볶이 사먹고


주말엔 시내에 나가

노래방에 가고 스티커사진도 찍고

옷 구경도 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거의 데이트와 다름 없는

하루 일정인데,

당시엔 어려서 그랬는지 뭔지

남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딱히 없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즐거웠고

세상의 전부가 친구인 시절이었다.


그래서 당시엔 나의 성 정체성에 대해

의심하기도 했는데,

성인이 되어 연애를 시작하면서

그런 의문은 풀리게 되었다.


연인을 가장 친한 친구라고 칭하기도 하고,

친구를 장난스레 애인이라고 부르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을 보면

우정과 사랑은 정말 종이 하나 차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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