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이 F1 스포츠팀에 들어간 이유
얼마 전 F1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던 나에게 큰 임팩트를 남겨준 영화가 있었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F1. 단순히 비주얼 장르라고 생각했던 나는 아무 기대 없이 영화를 감상했고, 이후엔 한동안 F1에 대해 찾아보며 여러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막스 베르스타펜, 샤를 르끌레르, 루이스 해밀턴 등 슈퍼스타들에게 매료되었고 그러던 중 특이점을 발견했다. 왜 레이싱 스포츠 팀 이름 중에 스포츠음료 회사이름이 있을까.
스포츠 음료회사 중 하나인 레드불은 F1산업에 뛰어들었다. F1은 매출과 인기도 기준으로 세계 상위권의 스포츠이다. 그리고 F1경기 팀엔 일반 스포츠 브랜드가 팀으로 있는 게 아닌 맥라렌, 페라리, 벤츠등 엔진으로 유명하거나 스포츠카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는 유수의 브랜드들이 팀으로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당 경기를 운영, 유지보수 하는데에 이는 약 매년 수천억 원에 해당한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 돈이 많이 들기에 웬만한 매출의 자동차 브랜드는 스포츠카를 만들고 운영하고 레이싱하는 F1에 진출할 생각을 못한다고 한다.
이 레드불이 F1에 진출하는 것에 모자라 우승팀에 성공한 이유가 무엇일까. 성공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주역엔 마케팅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레드불 창업 이후에 사람들은 그저 그런 에너지음료라고 생각했다. 이미 음료수 시장엔 거대한 회사들의 영향력이 강했기 때문이다. 코카콜라 이후 음료분야로 가장 성공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이 과정에선 전략과 목표가 있었다. 그저 그런 음료수 시장에 한 회사로 남을뻔한 레드불은 초창기엔 여러 도시들에 유명 클럽에 제품을 가져다 놓았다. 그저 가져다 놓았을 뿐인데 젊은 사람들 사이에선 이 음료를 마시면 밤새서 놀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초기 매스컴의 광고엔 이런 문구로 홍보가 되었다. “레드불 날개를 달아줘요.”
이후 레드불은 성공 여부를 떠나 스포츠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기/비인기 종목을 가리지 않고 해당 종목과 선수들에 지원을 하는 등 “도전”, “성장"이라는 가치를 강조했었고. 이 개념은 레드불에 모토 그 자체가 되었다. “레드불은 단순히 에너지음료가 아니다. 레드불은 에너지 그 자체다.” 천문학적인 돈을 소비해야만 함에도 불구하고 상품판매에만 급급하지 않고 "에너지", "도전"이라는 부가가치를 부여한 그들은 이제 F1팀 운영뿐만 아니라 엔진개발에도 도전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음료를 나눠주었던 것.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날개를 달아준다는 문구. F1 레이싱 경기에서 레드불의 우승이 결국 에너지음료시장에 일인자로 만들어준 것일까. 레드불은 결과로 증명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들은 에너지 넘치는 도전 정신으로 그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레드불이 선택한 마케팅 기법은 결국 이득과 손해를 떠나 에너지 넘치는 행보를 보였던 그 자체였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