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뜨개가 왜 좋을까?

어떤 취미가 있으신가요?

by 아드레맘

첫아이를 임신했을 때 살던 동네는 마트 하나 가기도 쉽지 않았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밤낮은 바뀌었고, 남편에게 집착 아닌 집착을 하게 되어버렸다.

무엇이든 내가 할 수 있는걸 찾아야 했고, 그렇게 찾은게 뜨개질이였다. 엄마가 어릴 적에 홈패션을 하셨다. 미싱으로 커텐 이불 내옷도 뚝딱 만들어주셨는데 그모습이 참 신기했다. 하지만 난 그쪽으론 영 소질이 없었고, 재미도 없었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수행평가로 코바늘 뜨기가 있었다. 밥솥덮개? 그런거였던거 같은데 지금이야 하루만에 뚝딱 가능하겠지만... 그시절 나는 그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엄마가 숙제를 다 떠줬던 기억이 있다. 그랬던 내가 얼마나 심심하고 무료했으면 뜨개질을 하겠다고 공방에 직접 수강등록을 하러 갔을지... 참 지금 생각해도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그렇게 무료함을 달래려 시작한 뜨개가 벌써 14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는 아이들 육아에 집안일까지 심심하고 무료할 시간이 없지만 어떻게든 뜨개를 할 타이밍을 계속 찾아보곤 한다. 그런걸 보면 이젠 심심함을 이기기가 아닌 나에게 쉼을 주는 요소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살면서 힘든일이 있을 때 좋아하는 걸 하면 힐링이 되고 힘듦이 사라지듯이 나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주는건 뜨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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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뜨개를 업으로 삼고 싶지 않았다. 너무 좋아하는 뜨개를 업으로 삼게 되면 내 힐링포인트가 사라진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너무 좋지 않냐는 주위 사람들의 말과 나도 10년을 넘게 해온 게 뜨개이니 공방을 운영해보기도 했다. 그런데 뜨개를 가장 가까이서 많은 시간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방을 운영할 때는 쳐다도 보기 싫어서 뜨개를 더 멀리하고 찾지 않았다. 그런걸 보았을 때 난 뜨개를 절대로 업으로 삼으면 안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힘든일을 겪으며 뜨개도 함께 놓아버렸다. 그당시에는 무기력함이 너무 크게 왔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상태여서 어떤것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후 이사를 하고 큰 산을 하나 넘으니 다시 뜨개가 내눈에 보였고,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화성시민강사에도 등록하고 종종 출강도 나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처럼 뜨개로 돈을 벌고 있다고 해도 집에와서 뜨개를 놓지 않는다. 내 마음가짐이 달라져서 그런건지, 큰산을 넘어와서인지는 모르지만 지금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고, 뜨개강사 뿐만이 아닌 뜨개로 여러가지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다.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까지 몇년이 걸릴지 모르겟지만 지금처럼 즐겁게 뜨개하며 사람들에게 뜨개의 행복을 전파하다보면 언젠가는 내가 원하는 진정한 뜨개인이 되어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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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힘듦을 잊게해준 뜨개가 다른 누군가에게도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취미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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