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by 뇽뇽

2025년 쇼팽 콩쿨 본선 3차 진출에 우리나라 피아니스트가 2명이나 된다니! 최종까지의 진출도 응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의 댓글처럼 난 오늘도 조성진의 음악을 플레이한다.

피아노를 친다고 하기에는 동네 교회 반주 정도로 부끄러운 실력이지만, 피아노를 치는 한 사람으로써 그의 범접할 수 없는 뛰어난 곡 해석과 모든 걸 표현해내는 그의 연주는 그저 감탄스럽기만 하다.

모든 그의 연주를 다 좋아하지만, 특히 그가 연주한 쇼팽의 곡들을 자주 찾아 듣는다.

쇼팽은 자기만의 해석과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곡들 중 하나이다.

그 중 그가 연주한 Sonata B flat minor Op. 35 을 가장 사랑한다. 특히 네 악장 중 장송 행진곡으로 유명한

3악장을 들을 때마다 난 황홀감에 빠진다. 긴 호흡을 어쩜 그렇게 아름답고 부드럽게 연주할 수 있는지..



만약 그의 음악이 사람이 된다면, 연애를 할 때에도 적절한 밀당으로 애간장을 녹이고, 달콤한 사랑의 표현으로 상대를 황홀하게 만들 것이며, 그러나 강인하고 함부러 대할 수 없는 위엄과 근엄함도 있을 것 같은 그야말로 매력 넘치는 존재일 것 같다.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실제 성격과는 별개로 내게 전달된 그의 음악이 말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이처럼 표현을 잘 하는 것이겠지. 기쁨은 물론 슬픔도 외면하지 않고 솔직한 감정으로 표현하는게 건강한 것일텐데. 나는 슬픔 속 위로를 전해야 하는 입장에 자주 있었다보니 내 솔직한 감정을 그때그때 표현하지 못하고 억눌러야 하는 시간들이 많았다. 그 습관은 나의 삶의 여러부분에 지금도 자리잡아있다.

내가 연주하는 곡에서도, 신랑과의 대화에서도, 일하는 직장 내에서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마음 건강한 사람이 되기위해 나의 솔직한 감정들을 표현해보기로 노력한다. 글쓰기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한 것처럼.


나도 조성진의 음악처럼 매력넘치는 따듯한 사람이 되고싶다.

음 하나하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루만지고 터치하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통해 오늘도 나는 위로받고 용기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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