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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옹이를 닮은 인생

트라우마에 시달릴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것인가?

by 경칩의목련

나는 암생존자이다.

하루는 다른 암생존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쓸 기회가 생겼고, 평소 내 스스로에게 하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나무에는 옹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흔히들 옹이가 압력에 약해서 목재를 만들때 쉽게 뒤틀어질 수 있으니 옹이가 있는 나무는 목재로서 가치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옹이가 있는 가구에서 우리는 더 큰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하지요.

게다가 나무의 입장에서는 옹이가 죽은 가지를 덮는 새로운 조직이기 때문에 꼭 필요합니다. 거기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거든요.


우리에게 질병의 고통, 그 흔적들은 어쩌면 옹이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몸을 약하게 하고 마음이 쉽게 뒤틀어질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더욱 아름다움을 느끼게 할 수도 있고 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게 할 지도 모릅니다.

이전과 달라진 나에게서 새로운 아름다움과 또 다른 삶의 방향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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