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슈타인의 '당신이에요'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혼자 운전하며 듣는 그 노래는 들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
엄마가 돌아가신 그 겨울. 멍하게 티브이를 보다가 원슈타인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국적인 외모와 독특한 목소리. 그 후 그 사람의 노래를 더 찾아보고 알게 된 그 노래, 그 노래를 들으며 엉엉 울게 될 거라고는, 노골적인 그리움도 사랑표현도 없는 가사임에도 들으면 내 어머니가 떠올랐다.
난 엄마가 운전하는 차 옆자리에 앉아 이 동네가 변하는 모습을 봤네.
엄마 차, 그리고 엄마의 귀여운 말실수. 그 가사에서 느껴지는 애정에서 눈물이 난다.
늘 무서웠던 내 어머니였다. 나도 어머니의 차 옆자리에 앉아있을 때, (주로 장 보러 가는 길) 에는 어머니와 사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었다. 그 대화는 자주 언쟁으로 끝나 서로 외면하듯 창밖으로 변하고 있는 풍경에 대해 의미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어머니는 내게 늘 어렵고 멀고 바쁜 사람이었고, 그리 사이좋은 모녀도 아니었다. 나란히 앉은 차 안에서는 아마도 우리는 다정한 모녀처럼 보였겠지만.
그럼에도 그 가사에서 오는 먹먹함과, 다시는 그럴 수 없음이 가슴을 뜨겁게 한다.
다시 옆자리에 앉을 수 있다면 정말 다정하게 날세 우지 않고 도란도란 별거 아닌 일들을 이야기할 텐데.
노래 말미에 나오는 가사
몇 일전 부터 안 보이는 옆집 할머닌 돌아가셨고.
누군가에게는 그저 돌아가신 옆집 할머니일 나의 어머니가 생각나서 첫 소절에 가슴이 저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