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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초하 Sep 08. 2022

우리는 부부는 밤 산책을 합니다.

짧은 글, 풍경.

결혼 13년 차.

우리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산책을 합니다.

동네 상가 주변, 시장길을 걷기도 하고, 강변길을 걷기도, 뛰기도 하는 밤 산책.

걸어서 갈 수 있는 집 근처를 20분 정도 걷습니다.

손을 꼭 잡고 사소한 오늘의 일상을 나누며 걷습니다.

매일 보던 풍경이 사소하게 달라진 것을 발견하기도 하고 길고양이를 만나기도 합니다.

그날그날의 하늘과 구름과 달을 보기도 합니다.

연애기간을 합치면 20년.

함께 걸으며 우리가 같이 나이 들어 감을 느낍니다.

그리 나쁘지 않은 짝꿍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소소한 것을 오래 나누는 것.

내가 내 짝꿍에게 바라는 한 가지입니다.



늘 도도한 길냥이 입니다.
붉은달이 떠올랐던 어느날.
태풍전 하늘과 구름이 예뻣던 어느날
축구하는 아이를 보기도합니다.
운동을 하기도합니다.
비가오면 운치있는 길.
낙동강변을 끼고있는 우리동네는 참 예쁩니다.
더운여름엔 가끔,  맥주도 마십니다.
겨울에도 걸었던, 산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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