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워킹맘의 일 줄이기

힘 빼기

by 김양희


워킹맘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의 일은 참으로 많다. 아니, 모든 사람은 앉았다가 일어난 자리에서 많은 일거리가 생긴다. 특히 집안일은 더 많은 부수적인 일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오히려 밖으로만 돌아다니면 집안에 할 일은 참으로 줄어들게 된다. 육아휴직 때 아이들은 분명 어린이집에 갔는데 왜 이리 일이 많은가 했는데, 앉았다가 일어나면 모든 게 할 일 투성이었다. 먹은 것들 설거지에, 앉은 자리 청소에, 눈에 띄는 청소 거리들. 이 때문에 할 일도 너무 많아 스트레스도 많고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 집안의 일은 왜 이리 해도 해도 많은 건지... 어릴 적 엄마가 하던 말들이 내 입에 달려 있었다. 먹고 치우고 하는 일로 다른 일을 할 시간이 없어서 차라리 출근하는 게 낫겠다 싶은 적이 있었다.


일을 줄이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해보았다.


일단 적절한 가전을 들이는 것.

식기세척기.

건조기.

로봇청소기.


적절한 가전들은 집안일을 하는 시간과 노력을 좀 줄여준다.


음식을 적당히 시켜 먹는 것.

아이들에게 좋은 식재료로 밥을 지어 먹여야 하겠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메뉴를 고민하는데 이것이 힘들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실제 음식을 하는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린 듯도 하다. 적당히 밀키트나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것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효율성을 주었다.

그리고 메뉴를 주욱 적어서 냉장고 앞에 붙이고 한 주의 식단을 짜보았다. 그대로 실천하지는 못하였고 내일의 메뉴가 오늘의 메뉴가 되기도 하고, 오늘 메뉴를 이틀 후에 해 먹을 수도 있었다. 그래도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드니 한결 나았다. 간단하게 조리해 먹는 것, 조리법을 간소화시키는 것도 피로감을 줄일 수 있다. 음식을 할 때 조리 기구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설거지를 줄이기 위하여 최소한의 조리 도구를 사용한다.


짐을 줄이는 것도 여러 모로 좋았다. 제일 짐이 되는 것 중 하나가 옷인 것 같다. 옷의 개수를 줄이면 옷을 정리하거나 계절별 옷을 정리할 일이 줄어든다. 건조기를 들이니 많은 옷이 필요하지는 않다. 금방 건조되어서 좋아하는 옷들을 주로 입게 된다.


가구를 들일 때도 고민 또 고민하는 것이 좋다. 가구는 큰 짐이기 때문에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청소와 같은 부수적인 일을 만든다. 최소한의 짐으로 살고자 노력하지만 그게 말이 쉽지, 실상 물욕이 있어 그리 쉽지는 않았고 지금도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도 텔레비전 장식장은 이사 갈 때마다 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장식장에 수납해야 하는 물건들은 신발장에 신발수를 줄이고 남는 공간에 수납을 한다. 장식장을 없애면 서랍 안의 물건들을 정리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먼지를 닦아야 할 필요도 없다. 장식장 자리에 가구가 없고 맨바닥이 보이니 더 깔끔하고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화장지나 칫솔 치약 등등의 생필품도 많이 사놓지 않는다. 사기 위해 검색하고 최소한의 금액을 맞추기 위해 다른 것도 검색하느라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한다. 배달되거나 사온 후 정리할 때의 그 에너지도 아끼고 쟁이기 위한 공간배치를 위한 고민도 줄일 겸. 차라리 한 두 개씩 슈퍼나 편의점에서 사 오는 것이 더 쌀 때도 있다.






이렇게 일을 간소하게 하려는 노력은 짐을 줄여 집안을 깔끔하게 하자, 인테리어 목적으로 예쁜 집을 만들자는 취지는 아니었다. 그것은 부수적인 결과물일 뿐이었다. 단순하게, 적은 노동력으로 최대한 효율적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머무르면 짐을 줄이는 것에 목적이 되어서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짐을 줄이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서 더한 피로감이 온다.


짐을 줄이고 일을 간소하게 하는 단순한 삶을 살면서, 정작 나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 중요시하는 일에 초점을 두고 그 외의 일들은 최소한으로 남겨두며 나의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함이다. 내가 중요시하는 일이 직업이나 취미일 수도, 육아일 수도, 휴식일 수도 있다. 물론 요리가 취미이거나 정리나 설거지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이 나에게 에너지를 준다면 그것들을 남겨놓고 다른 것들을 간소화하는 게 좋겠다.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중요한 것들에 힘을 싣자는 것이다. 나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분배하여 지치지 않게 나를 보살피자는 것이다.


나에게 덜 중요한 것들에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더 쓰자.



에너지를 비축해서 내가 즐거워하는 일에 힘을 쓰자!



그리고, 중요한 일에 마음을 쓰자. 덜 중요한 사건에 대한 생각도 간소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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