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 (詩)

찰흙으로 빚어진 너에게

by 김땡땡

하고 싶은 말


숨 쉬는 흙으로 만들어진 너는

가까스로 울음만을 토해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울음이 그치기 전에

새겨진 '이름'은 너에게 주워진 최초의 찰흙이었어


울음에 질어진 흙이 부스러질까

뿌리를 내리고서 굳어가기를 기다렸어

손바닥의 따스함이 느껴질 때에

어디서 온 지 알 수 없는 '실'을 쥘 수 있었어

실을 따라 건네진 '시간'은 너에게 건넨 흙결이었어


빈터를 따라 걸었어, 그림자들은 형체가 없었어

까만 발자국을 따라갔어

잔해만이 가득했던 그곳을 기억해

뉘일 곳이 필요했던 걸까

그림자에게 '찰흙'을 건네었고,

그들은 너의 '흙결'을 녹여 요람을 건네주었어


시간은 나이테처럼 나를 감쌌어

한 겹마다 웃음이 말라붙고, 또 한 겹마다 울음이 굳어갔어

오래된 하루들이 서로의 그림자를 껴안고 잠들었어

눈이 띄었을 때, 요람은 허물어졌다


뿌리만 남은 너에게 침묵과 고독의 그늘이 드리웠어

갈증에 비틀어진 민낯은 석고상이 되어 굳어갔어

너는 나를 원망했을까?

그제서야 '이유를 알 수 없는 울음'을 이해했어


눈물로 그린 너는 거울이 되었고,

바늘을 잃은 나침반은 여전히

너의 그림자를 향하고 있어

말라붙은 '웃음'이 남은 그날의 요람에

네가 건넨 '찰흙'을 담아 '너'를 기다릴게




ps) 시를 쓰고서, 시와 연관된 글을 적어보려했나 실패. 다음 번에 이어서 글을 적어볼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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